김광수(시인.前 초등학교 교장)
▲ 김광수(시인.前 초등학교 교장)

 

 떨리는, 움직이는 것들을 본다. 꽃들이다. 풀잎들이다, 나무들이다. 날아다니는 새들이다. 안정되고 안정되지 못한 마음이다.
 떨리는, 움직이는 것들은 건강을 연상하게 한다. 떨리거나 움직여야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움직이고 떨리고 있다는 현상으로도 입증한다. 모든 생명체들은 움직임에 떨림에 태만하지 않는다.
 봄바람에도 무더위에도 비바람 눈보라에도 줄기찬 움직임과 떨림이 있다. 전신을 흔든다. 전신이 떨린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균형을 잃어 아쉽게도 허약해질 수 있고 아플 수도 있는 개체들이 있다.
 꽃의 사회에서 하나의 꽃이 아파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이웃에 퍼졌다. 죽게 할 수는 없다, 살려야 한다고 비록 말 한 마디라도 거든다. 바로 돕는 일, 실행에 옮기겠다는 이들도 있다. 공동체 사회에서 이웃의 아픔에 아낌없이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생명을 구하는 일에 관심이 없거나 성의가 없으면 안 된다.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햇볕을 따뜻이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와 희망을 갖게 하였다.
 온정을 받아 꽃은 회복의 길에 나섰다.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 움직이는 모습은 흔들리고 떨렸다.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꽃은 건강을 되찾은 자신의 용태에 안심하고 감사하다는 진심어린 마음을 세상에 전하니 햇살마저도 더 따뜻해졌다.
 그 따뜻함을 손에 잡으려고 바동대지는 않았는데도 친절하게 허용해 주었다. 새 삶을 설계하고 꿈을 이루겠다는 마음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혹 어떡하나 여기며 약해지려는 마음도 강하게 일으켜 세워주었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게 하여 달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꽃은 화려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이제 그는 타인의 감내할 고통도 덜어줄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아픈 타인이 건강을 회복하여 새 삶을 살려는 눈빛에 희망을 주는 꽃이 될 것을 다짐한다.
 가까이 다가가 다정한 목소리로 격려한다. 상대는 좋은 소리를 듣고 마음이 안정된다. 고통이 해소되며 아름다운 감정을 소유한다.
 외롭고 쓸쓸한 곳을 잘 살피고 소외된 자 있으면 함께 가는 벗으로 삼는다.
 이런 꽃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사람도 만들어 준다. 잡초만 자라던 자리에 건강한 꽃을 심는다. 더불어 활기차게 산다. 향기 퍼져 이름다운 사회를 만든다.
 이제 꽃을 심어 가꾸기 시작하는 계절이 되었다.
 가정이나 학교 기관 사회단체의 화단이나 길거리 요소요소에. 꽃을 심어 환경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시민들로부터 칭찬과 감동을 받는다. 바라보는 시민들의 심성을 곱게 해주는 일이니 뜻 깊은 선행이다.
 특히 올 가을에는 제주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손님을 맞는데 꽃들이 한 몫 하게 되었다. 기관 사회단체에서 꽃을 심어 가꾸는 일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도 집에 꽃을 심어 가꾸어야겠다.
 꽃이나 사람들은 모두 타인들. 눈길 끌고 눈길 끌지 못하는 타인들. 개성 있는 타인들. 모두가 눈길을 끌기를. 건강한 삶의 연상(聯想) 떠오르게 떨기를, 움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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