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선거쟁점화 전략 ‘앞장’
禹 지사 "예의 없다" 거친 표현 맞받아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롯데관광개발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녹지그룹 한국법인 녹지한국투자개발이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 추진 중인 초고층빌딩 ‘드림타워’(56층ㆍ218m)가 이번 6.4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지역 정당은 물론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도 드림타워와 관련된 인허가를 다음 도정으로 넘길 것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측은 '드림타워' 문제를 아예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쟁점으로 끌고 갈 기세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공동위원장 김재윤ㆍ오수용)은 14일 논평을 내고 "드림타워가 아닌 스트레스 타워는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며 "드림타워는 특혜의혹과 더불어 경관파괴, 교통대란을 예고함과 동시에 역대 최대의 카지노시설이 계획되고 있어 제주를 도박도시의 오명으로 이름 지을 수 있는 중대한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큰 건 한 방으로 경제를 일으켜보겠다는 발상으로 더 이상 도민의 삶을 책임질 수 없다”며 “드림타워가 아닌 스트레스 타워를 일사천리로 진행시키는 제주도정은 드림타워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도 전날 정책논평을 통해 드림타워와 관련된 정책 결정을 다음 도정으로 넘기라고 압박했다.

현직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같은 새누리당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도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초고층 드림타워 건축허가 여부 결정은 차기 도정으로 미뤄야 한다"며 "초대형 빌딩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이 가득한 현 시점에서 제주도가 취할 유일한 방도는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우근민 지사도 반격에 나섰다. 우 지사는 1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드림타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들 예비후보들을 지칭한 듯 "(그들이) 무슨 책임이 있느냐? 6월 4일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이 책임이 있을 것"이라며 "난 그 사람과 논의할 것이다. 도민들이 왜 임기 4년을 맡겼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도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인데 (예비후보들이)'희한하구나', '예의없구나' 생각했다”거 불쾌함마저 드러냈다.

애초 특별한 현안이나 쟁점 없이 자칫 인물대결로 흐를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제주도지사선거가 제주해군기지 갈등 해결과 함께 ‘드림타워’라는 새로운 현안이 부각됨에 따라 향후 전개방향에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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