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예비후보 릴레이 인터뷰] ① 강경찬
‘학생에게는 꿈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선생님들에게는 보람을’ 슬로건
수시합격 증원, 예체능고·대안학교 설립, 4.3교육 활성화 약속

본 지 문정임 기자가 지난 17일 노형타워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강경찬 교육감 예비후보를 만나 강 예비후보의 교육철학과 공약을 듣고 있다.  박민호 기자

"4.3교육은 학년별 수준에 맞게 체계적으로
생활외국어 필수 교육과정으로 운영
고교입시 폐지, '학력 저하' 고려해야"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대한 생각은.
해당 학교 주민이 반대하면 본교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기본적으로 복식수업이 학생들에게 끼칠 수 있는 폐해에 동의하지만 학교가 지역의 구심체인 점을 감안해 자구노력이 분명한 학교에 대해서는 ‘제주형 자율학교’와 연계한 계속 지원이 이뤄지도록 교육감 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공동주택을 지을 때 소요되는 경비는 지역주민과 교육청, 제주도 3자가 공동 부담해야 한다고 본다.

해당 학교 주민이 반대하면 본교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기본적으로 복식수업이 학생들에게 끼칠 수 있는 폐해에 동의하지만 학교가 지역의 구심체인 점을 감안해 자구노력이 분명한 학교에 대해서는 ‘제주형 자율학교’와 연계한 계속 지원이 이뤄지도록 교육감 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공동주택을 지을 때 소요되는 경비는 지역주민과 교육청, 제주도 3자가 공동 부담해야 한다고 본다.

■ 과도한 경쟁이 이뤄지는 고입제도에 대한 생각은.
제주지역 중학생들은 고입 준비로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평준화 지역 탈락자는 지난해 192명이었다.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수는 훨씬 많다. 해결책으로 평준화 지역 학교의 정원을 늘리는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문제는 있다. 도민들에게 직접 묻고 신중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고교입시 폐지는 학생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경쟁이 없으면 학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학교 성적만으로 고입을 치르는 경우에도 내신 시스템에 (학교 간 평가, 시험 난이도 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내신 과외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시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제주형 대안학교에 대한 생각은.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 설립은 (내가)조례로 제정하려 했던 사업이다. 학업중단(위기)학생을 위한 ‘위스쿨’이 탐라교육원에 개설돼 있으나 단기간 교육이 이뤄지는 수련시설에 그치고 있다. 
대안학교는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 한 학생과, 그와 별개로 공교육과는 다른 방법으로 교육받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안학교를 선택하도록 해 운영해야 문제가 덜 생긴다. 특히 사회에서 해당 학교를 문제 있는 아이들만 다니는 학교로 낙인찍으면 대안학교는 공할 수 없다.
또, 원적학교에 적을 둔 채 대안학교를 장기간 다닌 후 복교하는 방안과 처음부터 대안학교를 입학해 졸업하는 방안 등 다양한 형태가 검토돼야 한다.

■ 4.3교육에 대한 생각은.
4.3특별법이 제정(2000)되고 국가추념일로도 지정(2014) 됐으나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4.3 교육이 정리되지 못 하고 있다. 
4.3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후손들이 4.3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처럼 4.3체험학습이 특정단체의 주도로 이뤄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도교육청이 4.3체험학습의 기본 모델을 만들고 그것을 기본으로 학년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

■ 급식보조원과 초등돌보미 등 학교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 해결방안은.
근무 여건이 안 좋은 편이다. 근무 시간에 비해 보수가 낮고 무기직으로 전환된 후에도 정규직과 대우에 차이가 있다. 급식보조원이나 돌보미에게 ‘아줌마’나 ‘보조원’이라는 호칭을 쓰는 학교도 있다.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이다. 이들도 학생을 지도하고 선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면 보수가 낮더라도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되므로 불만이 적을 수 있다.
  
■ 지난 10년 양성언 교육감 체제가 잘한 점과 못한 점
전국 수능성적 1위, 청렴도 전국 1위, 교육청 평가 최우수 등은 어느 교육감도 내기 힘든 성과다. 분명히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대학입시에서 수시입학 실적이 저조한 것은 아쉽다. 보완책이 필요하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예체능고 설립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제주형자율학교도 변화의 시점에 와 있다. 지나치게 형평성만 강조하다보니 해당학교들이 독특한 운영을 할 수 없는 구조다. 교원의 업무를 줄이는 문제, 교원 승진제도의 문제, 학업 중단 청소년 정책의 부재, 작은 학교 육성 방안 미흡 등도 현 교육감 체제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
42년간 교사, 교감, 교장 등을 거쳤다. 학교 현장을 알고 학생들의 생각, 학부모의 요구, 교사들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교육정책과장을 맡아 제주교육 정책 전반을 입안하고 추진한 경험도 있다. 제1기 제주형자율학교를 운영하면서는 학교경영에 성공신화를 세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교육 분야를 경험하며 이제는 제주교육에 비전을 제시하고 제주교육 전반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각오를 갖게 됐다.

■ 대표 공약과 이유
첫째, 현재 운영중인 대학진학지원단을 교육감 직속기구로 편성해 기능을 강화하겠다. 대입 안내와 지도를 지금보다 더 세심하고 힘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예체능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이다. 5개년 계획을 세워 학생 수요 문제, 예산 문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교육감이 주도하되 제주도와 협의해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셋째, 생활외국어를 필수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겠다. 제주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도민들이 누구나 외국인 관광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기초 외국어를 익힐 필요가 있다.

■ 후보자가 그리는 제주 교육의 미래
교육은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학생들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가르쳐야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육당국은 학부모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권위를 인정하고 신뢰해야 한다. 세 주체가 함께 갈 때 모두 즐거울 수 있다. 학생에게는 꿈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선생님들에게는 보람을 주는 교육을 펼쳐 ‘활짝 웃는 제주교육’을 만들고 싶다.

사진=박민호 기자, 대담=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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