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능평균 1위’ 타이틀
일부학생 대상 큰 의미 없어
영역별 1등급 제주에 몇 명이냐가 중요

본 지 문정임 기자가 지난 17일 김익수 교육감 예비후보를 만나 제주지역 교육 현안에 대한 김 예비후보의 생각을 듣고 있다. 고기호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대한 생각은
현재 지자체를 중심으로 농어촌지역 공동주택건립사업 등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복식수업의 교육적 효과 문제, 농어촌 살리기 정책과의 합치 문제, 학부모와 주민들의 의견수렴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와 주민들의 의사를 따르는 일이다. 주민총회를 통해 통폐합에 따른 교육적 측면과 학교운영 측면에서의 장·단점을 충분히 알리고 주민들이 통폐합을 원하지 않을 경우 소규모학교의 특화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적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과도한 경쟁이 이뤄지는 고입제도에 대한 생각은
제주시 평준화지역 입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일반계고 신설을 주장하는 분도 있지만, 인구 집중화로 제주시 지역만 과밀화되고 읍면지역 학교는 문을 닫게 될 우려가 있다.
그보다는 동지역 이외의 모든 고등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해 학교장 중심의 자율적 학교운영과 책임경영제 도입, 행재정적 지원의 선택과 집중 등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읍면지역 고등학교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키워나가려는 정책이 필요하다.  

■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에 대한 특단의 해결방안은
학교폭력도 굉장히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학교에서 다양한 자율적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적극 시행하고 ▲유형별, 학교 급별 맞춤형 대응을 강화하며 ▲학교전담 경찰관 증원과 고화질 CCTV 확대 설치 ▲피해학생 지원체계 대폭강화 등의 방안부터 추진할 필요가 있다.

■ 4.3교육에 대한 생각은
국가추념일 지정을 계기로 제주도를 ‘평화교육의 산실‘로 만들어야 한다.
4.3평화교육을 통해 우리 역사의 상흔을 치유하고 해방공간에서 일어난 대립의 역사를 글로벌시대 인류 보편성의 원리인 화해와 상생의 이념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세계평화의 섬’을 널리 알리고 보다 진전된 역사인식을 심어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급식보조원과 초등돌보미 등 학교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 해결방안은
도내 교육기관에는 200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중 800여명에 달하는 급식보조원은 각종 처우개선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들 시급제 급식보조원들에게도 교통비와 장기근속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근로조건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외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근로 여건 개선과 교육행정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려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10년 양성언 교육감 체제가 잘한 점과 못한 점
‘안전운행’에는 성공했지만 ‘수월성 교육’(학생 수준에 따라 효과를 극대화하는 교육)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국의 수재들이 모이는 특목고나 자사고를 제외하고 일반계고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수능표준점수 평균 1위’는 의미가 적다. 오히려 ‘영역별 전국상위 1등급에 속하는 제주학생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물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 제주교육은 ‘대한민국의 1%’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 1%’가 되어야 한다. 1980년대 처음으로 ‘학력고사 전국 1등’이 제주도에서 배출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고, 그 뒤를 이어 해마다 자연계나 인문계 수석을 배출하는 등 그 화려했던 자존심과 영광을 다시 찾을 때가 됐다. 특별법이 정하고 있는 교육에 관한 각종 특례 규정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교육감이 주도적으로 차별화된 특색사업과 독자적인 교육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
교육감은 교육자이기 이전에 교육 CEO다. 이 시대의 교육감은 지방교육자치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CEO로서 또 교육행정가로서의 역량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나는 제주 최초의 교육행정분야 ‘일반직고위공무원’으로서 초등과 중등,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행정 경험을 갖고 있다. 중앙에서부터 지방정부에 이르는 교육행정의 속성과 교육예산과정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대표 공약과 이유
① 21세기형 ‘신3무(新三無)교육’ 실현
인성과 창의성, 상생교육의 바탕 위에 제주교육은 자율성이 존중되는 단위학교 중심의 수월성교육을 모태로 ▲학습부진아가 없고 ▲학교폭력이 없으며 ▲교육비 부담이 없는 21세기형 ‘신3무(新三無)교육’을 설계하고 실현하겠다.
②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완전 무상교육’ 실시
 보육과 교육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다. 영유아(0~5세)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명실상부한 완전무상교육을 특별자치도의 격에 맞는 교육시범도로서 제주도가 앞장서서 적극 추진토록 하겠다.
③ 교육예산 2000억원 추가 확보
 제주교육의 모든 문제는 결국 재원으로 귀결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의 보통교부금 산정비율 0.01% 상향조정(현행 1.57% → 1.58%) ▲국제자유도시 조성과 관련된 특색사업과 시책사업 지원 특별교부금 ▲일반회계 전입금과 교육경비 확대 등으로 연간 500억원, 향후 4년 동안 2000억원의 교육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

후보자가 그리는 제주 교육의 미래
제주교육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정하고 있는 ▲유아교육 및 초ㆍ중등교육에 관한 특례 ▲학교 및 교육과정운영에 관한 특례 ▲교육재정 지원에 관한 특례 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교육감이 주도적으로 차별화된 특색사업과 독자적인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소외되고 뒤쳐진 학생들에게 정성을 쏟는 것 못지않게 상위그룹 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고 ▲일반 학생들의 학력은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뒤처지거나 소외계층에게는 불필요한 경쟁을 완화시켜 각각 제 특기나 적성에 맞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교육1번지, 행복교육 1번지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사진 고기호 기사/대담 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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