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둔 가운데 제주도지사 선거가 양강 대결구도를 결정하며 시작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공동위원장 김재윤·오수용)은 22일 이번 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를 ‘합의 추대’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원희룡 전 국회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구범 전 지사 간 양강체제가 구축됐다. 또 다른 여당인 통합진보당은 고승완 전 제주도당위원장이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는 ‘1여-1야-1야’ 형태가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정당 및 후보들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 지, 새로운 변수가 나타날 지 등이 관심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난 11일 일찌감치 원 전 의원을 후보로 정하고 당내 분위기를 정리한 상황이어서 야당에 비해 여유로운 입장이다.

원 전 의원은 100% 도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69.3%의 지지를 얻어 ‘여권 후보’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원 전 의원 측은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정치적 행보를 중단한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신 전 지사를 추대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불협화음’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관건이다.

중앙당이 정한 경선 방식이 바뀐 것은 둘째 치고라도 ‘합의 추대’로 후보를 결정하는 데 하루 반나절이 걸렸다.

제주시내 모처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3인이 비공개로 만나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추대받지 못한 김우남 국회의원과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의 도움을 받지 못할 경우 이번 선거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세월호 참사’로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선거를 앞둔 각 정당 및 후보들로서는 드러내놓고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여-야간 대결은 공직선거법에 의한 후보자 등록일인 다음 달 15~16일 이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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