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사교육 말한다' - 현장에서

아이들이 지쳐가고 있다.

오로지 대학입시를 목표로 아이들의 고단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어려운 경기탓에 허리띠 졸라매는 풍경은 여전하지만 사교육 열기는 우습기라도 한 듯 여전히 극성이다.

지난 16일 사교육 열풍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사교육에 대한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기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YWCA가 주관한 '사교육에 대해 말한다. 나의 주장발표 대회'는 교육의 실질적인 대상인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의견을 제시, 사교육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공론화하기 위한 것.

도내 초.중.고생 모두 11명은 발언대를 통해 사교육 및 방과 후 교육.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먼저 김기범(제주제일고 1년) 군은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3조원 이상의 사교육비가 지출되고 있고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한 학급에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점의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원을 다니는 학생 대부분이 학교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있다"면서 "학원을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연지(애월중)양은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혼선만 빚을 뿐"이라며 "학교와 사회. 학부모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야한다"면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슬기(제주동중 3년)양은 "부모님들은 학원에 보내면 성적이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소년을 위한 진정한 사교육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건(중앙여중 1년)양도 "학생들이 학원수업에 의지하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몰라 결국 역효과만 낳을 뿐"이라며 "학원교육은 청소년들을 옭아매어 어른이 됐을 때 사회성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현영경(동광초 5년)양은 "친구들과 놀고 싶은 것은 마음뿐"이라며 "학원생활은 강압적인 의무생활이며 부모님의 계혹되는 잔소리와 억압에 더욱 학원을 멀리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학생들은 주5일수업제에 대해서도 입을 모았다.
양은진(남광초 5년)양은 주5일수업제가 있는 토요일에 한해 체험시설 등의 무료입장 및 할인혜택을 제안한 한편 김성도(광양초 4년)군은 환경 프로그램 등 자연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대회 초등부 현연경 양과 중고등부 전연지 양이 각각 대상을 수상했으며 학생들의 의견들은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추후 보고서로 제작, 배포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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