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불투명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한라일보`KCTV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후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단일화 셈법이 바뀌고 있다.

'제주올바른교육감후보추대협의회'가 주재한 지난 23일 두 번째 단일화 회동에는,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지난 17일 첫 회동에 참석했던 후보 5명 중 2명이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후보는 24일 본 지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침몰로 국민이 화합해야 할 애도 시기에 선거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모여 단일화에 공감한 날이 세월호 침몰 이틀째(17일)였다는 점에서, 지난 22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후보들의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불참한 두 후보는 이번 공동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한 달 전 KBS제주·인터넷5사 공동 여론조사에서보다 각각 3위에서 1위, 5위에서 2위로 껑충 올라섰다.

두 후보는 그간 여느 후보들보다 적극 단일화를 주장해왔다. 이중 한 후보는 7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을 열었고, 또 다른 후보는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7일 첫 회동에서 '100% 여론조사 방식‘이라면 무조건 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제주올바른교육감후보추대협의회'는 25일까지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체 7명의 예비후보 중 5명이 단일화에 공감한 후 2명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고 남은 3명 중 1명도 불참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결국 2명의 후보만 남은 셈이다.

한 교육감 예비후보는 "(두 후보가)여론조사 후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진짜 교육자라면 (단일화)약속을 지켜야 되는 것 아니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두 후보가 세월호 침몰을 이유로 연기 방침을 밝혔지만, 오히려 애도기간이기 때문에 각자 선거운동을 멈추고 단일화 논의에 집중하기 좋은 시기였다”며 “신의를 지키지 않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라일보와 KCTV는 지난 18~19일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도내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 방식을 통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4%였다. 이 내용은 한라일보 지난 4월 22일자에 보도됐으며,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BS제주와 헤드라인제주,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의소리 등 인터넷언론 5사는 지난 3월 16~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제주도내 19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정형화된 질문지에 의한 1대 1 전화면접조사(휴대폰 포함)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고, 응답률은 22.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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