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논의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 17일 단일화 참여후보 간 첫 상견례가 이뤄진 이후 실무진 협의가 세 차례 진행됐지만 현재까지 합의된 것은 ‘정책토론회 개최 후 여론조사를 진행한다’는 총론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합의점은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첫 날 회의에서부터 이미 후보 간 '공감'이 충분히 이뤄진 사안이다.

본 후보 등록이 보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정책토론의 주최와 시기, 다룰 의제를 포함해 여론조사 대상과 압축할 최종 후보 수 등 각론에 대한 논의가 서둘러 진행됐어야 했지만 실무진들은 서로 말을 아끼며 결국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 했다.

때문에 이번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단일화에 참여는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통해 마음이 바뀐 후보들이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첫 회동 이후 처음 마련된 23일 1차 실무진 협의에는 하루 전 한라일보와 KCTV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교육감 예비후보 지지율 1~2위를 차지한 두 후보가 나란히 불참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당시 두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따라 회의 연기를 사전에 요청했다”고 불참이유를 설명했지만, 앞서 이들의 첫 회동이 세월호 침몰 이튿날인 17일 치러졌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후보들의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단 네 번째 단일화 협의가 오늘(28일) 오후로 예정됐다. 이번 회의는 예비후보들이 직접 참석해 앞선 실무진 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을 확인, 조정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별다른 진척은 없을 것이라는 게 각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 교육감 예비후보 관계자는 “진정성 없는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후보들은)비난이 두려워 단일화를 먼저 깨지는 못 하고 희의에 참석해 시간만 끌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한편 한라일보와 KCTV는 지난 18~19일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도내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 방식을 통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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