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호 교육감 예비후보가 차기 교육감의 역할에 대해 본 지 문정임 기자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고기호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대한 생각은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해 폐교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단순히 학생들이 배우는 공간만이 아니라 그 마을의 문화시설이자, 주민들의 마음을 묶는 구심체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폐쇄하는 것보다 마을의 각종 기관들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학교와 마을을 함께 살릴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 방안을 찾고 있다.
 
■ 과도한 경쟁이 이뤄지는 고입제도에 대한 생각은

고입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반계 고등학교 정원을 늘려야 한다. 정원을 현재 상태로 유지할 경우 탈락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이와 별개로, 현재 고입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비교과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현행 입시 반영 과목에 대한 평가기준을 새롭게 정리할 계획이다.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에 대한 특단의 해결방안은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이 없는 ‘그린 스쿨’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외적 요인(각종 사고 및 폭력)과 내적 요인(학교폭력 등)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스쿨존 확대 ▲안전도우미 강화 및 확대 ▲학교 주변과 교내 경계 강화 ▲학교 폭력 전담기구 설치 등을 생각하고 있다. 또, ‘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교와 학교 주변에 녹색공간을 조성하겠다.

이와 함께 일선 학교에 학생상담부서를 확대하는 한편 전문인력(상담전담교사, 상담도우미)을 배치함으로써 실질적인 상담이 이뤄지도록 지원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확보하겠다. 상담을 통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학생에 대해서는 ‘청소년도움센터’ 등의 새로운 기관을 신설해 직접적인 도움을 주겠다.

■ 4.3교육에 대한 생각은

‘화해와 상생’이란 단어가 정치적인 용어로 쓰이면서 식상한 표현이 됐지만, 화해와 상생 이념이 정작 필요한 곳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4.3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는 한편, 한발 더 나아가 화해와 상생의 이념을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도 적용시켜 나가겠다.

역지사지의 자세를 바탕으로 서로 화해 협력하고, 모든 존재들이 상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전인교육과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정체성 찾기, 전인교육, 올바른 역사교육 강화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존의 원리를 가르칠 것이다.

급식보조원과 초등돌보미 등 학교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 해결방안은

현재 제주도교육청 산하에 2200여 명의 교육공무직(비정규직)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낮은 임금은 이들의 생계를 곤란하게 한다. 더구나 공무원 연금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아 노후 불안까지 떠안고 있다.

교육감이 된다면 학교장이나 기관장의 재량에 맡겨진 학교 비정규직 처우를 교육감이 직접 챙겨 관리함으로써 이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

이는 교육공무직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일 뿐 아니라 ‘보통 복지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일이고, 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결국 제주 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에 당선되면 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 지난 10년 양성언 교육감 체제가 잘한 점과 못한 점

이 기간 제주도 학생들의 학력과 대학 진학률이 괄목할만큼 성장했다. 다른 시도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다. 이런 점에서 양성언 교육감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교육에 대한 철학과 리더십, 그리고 교육시스템을 본받으려고 하고 있다.

■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

올바르고 좋은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교육 전반을 꿰고 있어야 한다. 나는 교사?교감?교장?교육의원을 두루 거친 교육 전문가다.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제주교육 발전과,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교육 풍토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 또 발로 뛰어다니며 도민들과 소통하고 도민들의 바람을 똑소리나게 처리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아픈 곳은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겠다.

■ 대표 공약과 이유

먼저 교육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내 집처럼 편안한 ‘그린 스쿨(Green School)’을 조성하겠다.

둘째, 학생 지원을 강화하겠다. 고등학교 체제 개편과 함께 고입평준화제도 재검토, 중학교 내신반영 기준 개선, 소규모학교 보존 및 복식수업 해소, 특성화고 내실화 지원, 배움터 지킴이를 확대 배치 방안 등을 시행하겠다.

셋째, 안심교육을 구축하겠다. 신제주 지역 일반계여고 유치, 대안학교(중고 과정) 설립, ‘제주교육 상담방 24시’ 운영, 장애인을 위한 브리지 스쿨 개설, 제주체육예술고 설립 기반 마련, 고교 무상교육 확대, 고등학교 무상급식 확대 등을 실현하겠다.

넷째, 교원 복지를 확대하겠다. 교원 승진제도 개선, 교원연구안식년제 확대, ‘교원치유센터’ 운영, ‘명인 교사제’ 운영, 교무행정 지원인력 배치, 교원 국내외 연수 기회 확대, 대규모 학교에 비교과 교사(보건, 상담, 영양, 사서 등) 확대 배치, 소수직렬 일반직 승진제도 개선 및 교육공무원 처우 개선 등을 이뤄가겠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겠다. 1학교 1원어민 배치, ‘창의인재교육센터’ 설립, 제주시 지역 유아교육진흥원 설립, 제주어 등 제주문화 교육 확대, 관광교육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

■ 후보자가 그리는 제주 교육의 미래

제주는 ‘특별한 곳’이다.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특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섬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과 제주문화에 대한 교육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1학교 1원어민교사를 배치해 외국어 교육에 힘쓰고 외국어 교사에 대한 국내외 연수를 확대해 외국어 능력 신장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하겠다.

이와 함께 제주가 섬으로서 육지부와 다른 독특한 문화를 지닌 곳인 만큼, 제주어 등 제주문화 교육에도 구체적인 관심을 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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