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관문 '위상' 굳혀 山南 공동화 가속 공동체 위기

제주시가 30만 시민시대를 맞았다.
제주도의 관문인 제주시가 30만 시민시대를 열었다는 것은 대내외 적으로 큰 상징성을 갖게 됐다.
전국적으로도 시 단위 인구가 30만명을 넘어선 도시가 흔치 않다.

그러나 제주시 인구 30만 시대는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극복해야 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시 30만 시민시대의 과제와 전망을 연재한다.<편집자주 designtimesp=23914>


지난 9일은 제주시 역사에서 영원히 기록에 남을 날이다.
주민등록상 제주시 인구수가 공식 집계상으로 30만명을 처음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날 정확히 제주시 인구는 30만 13명.
이날 제주시는 최고위층을 비롯해 누구 하나 인구 30만명 시대를 내놓고 자랑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구 30만명 시대 개막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까지 엿보였다.
그만큼 30만명 시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는 역설적으로 인구 30만 시대가 내재하고 있은 많은 문제점을 시사했다.
제주시가 시(市)로 승격된 1955년 9월 1일 당시 제주시 인구는 5만9662명이었다.
시제 실시 50년만에 인구가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제주시 인구는 20년 전인 1985년말 기준으로 20만3298명으로 2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후 제주시 인구는 10년전인 1995년 25만5602명으로 25만 시대를 맞이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28만대의 인구를 유지했으나 사실상 이때부터 제주시내에 거주하는 실제 인구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시민 30만 새 역사

올해 3월 31일을 기준으로 할 때 외국인을 포함한 제주도내 전체 인구는 55만6870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은 1914명이며 순수 내국인은 55만4956명이다.
지역별 인구는 외국인을 제외할 경우 제주시 29만9240명, 서귀포시 8만3652명, 북제주군 9만8839명, 남제주군 7만3552명 등이다.

제주도 전체면적은 현재 1847.77㎢로 이 가운데 제주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13.8%인 255.53㎢에 이른다 있다.
결국 13.8% 토지밖에 안되는 지역에 전체 인구의 53.9%가 집중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지역 행정.교통.문화 시설이 모두 제주시로 쏠리고 있으며 제주시는 더욱 공룡화 비대화 되고 있다.

△뒷 걸음 치는 山南

한편 이와는 반대로 남제주군 지역의 인구는 20년전인 1985년의 경우만 하더라도 8만9266명으로 9만명 시대를 목전에 뒀다.
그러나 10년전인 1995년말에는 7만9894명으로 오히려 1만명이 줄었다.
올 3월말에는 7만3552명으로 이제는 7만명을 유지하기 조차 위협을 받는 상황으로 뒷걸음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은 20년전인 1985년 8만2677명에서 10년전인 1955년말에는 8만5489명으로 10년새 2800여명 늘어났으나 올 3월말에는 8만3325명으로 오히려 20년전 인구수로 되돌아 갔다.

지난해 2월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산남지역 인구유입정책’ 연구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제주시 인구 과잉집중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각종 사회.경제적 문제(예컨대 주택 교통 범죄 교육 환경오염 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반면 남군과 북제주군은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지역사회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맞이해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하기 어렵게 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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