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의 결과 두고 재심위원회 서로 다른 적용

제7선거구, 점수차 30점 안돼 재심 기각… 제16선거구, 점수차 30점 넘어도 재심 인정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공동위원장 김재윤·오수용)이 6·4지방선거와 관련 각 선거구별 제주도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갈등이 공천 기준에 대한 서로 다른 적용과 중앙당 지침에 대한 해석 등에 의한 것이어서 제주도당이 자초한 듯한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이 6·4지방선거 제주도의원 후보 공모자에 대한 단수 공천 확정결과를 발표한 29일 제7선거구(용담1·2동) 김영심 제주도의원 예비후보는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공천재심위원회의 심의결과 당규위반에 대한 효력정지를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영심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광역·기초의원 여성후보자 공천 관련 지침’(지역구 후보신청자 간 심사 총점이 10% 이상 격차가 나서 여성후보자가 1위일 경우 우선 공천)이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되지 않아 자신이 상대 후보와 20점 이상의 격차를 냈지만 반영되지 않았고, 재심을 신청했음에도 재심위원회에서 기각돼 중앙당에 효력정지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제7선거구를 김영심 예비후보와 소원옥 예비후보의 경선(여론조사선거인단 50%, 일반국민여론조사 50%) 지역으로 분류했다.

제16선거구(애월읍)의 경우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뒤집혔다.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에서 방문추 예비후보가 변홍문 예비후보를 30점 이상 앞서 방문추 예비후보를 결정했지만 변홍문 예비후보 측이 ‘탈당’이라는 배수의 진까지 치며 재심을 요구, 재심위원회에서 이를 인정했다.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 24일 2차 회의에서 ▲정체성·기여도 10점 ▲사회봉사 10점 ▲주요의정계획 30점 ▲주요정책질문 30점 ▲후보적합도·경쟁력 20점으로 총 100점의 배점기준 등을 마련하고 여성, 청년, 장애인에게 1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점수 집계 결과 평균 30점 이상의 차이를 보일 경우 경선을 하지 않고 1위 후보를 단독후보로 결정하기로 정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제7선거구의 경우 단독후보 결정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2/3의결이 안 돼 점수 심사에 들어갔지만 두 후보의 점수 차가 30점 이내여서 경선을 결정했다고 김영심 예비후보에게 통보했다.

도당 재심위원회는 이 같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기준과 결정을 존중, 김영심 예비후보의 재심 요구를 기각한 반면, 제16선거구의 경우는 점수 집계 결과 30점 이상 차이를 보였음에도 변홍문 예비후보 측의 재심 요구를 받아들였다.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기준에 대한 적용이 서로 다른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관계자는 “제7선거구의 경우 우선, 중앙당의 (총점이 10% 이상 격차가 나서 여성후보자가 1위일 경우 우선 공천) 지침을 (제주도당은) 권고로 본 것이고 다른 이유는 해당 예비후보 2명이 모두 현직 도의원이기 때문에 경선을 해야만 승복할 수 있는 구도여서 재심위원들 입장에서 그렇게 (경선) 결정을 한 것이며 법률적 판단까지 한 것”이라며 “김영심 예비후보의 효력정지 신청은 중앙당이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16선거구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재심위원회에서 뒤집은 것”이라며 “도당 집행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다. 집행위원회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도록 했기 때문에 집행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결정하고 다시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올려야한다”고 제7선거구와는 별개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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