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방선거 한달 앞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원희룡 측 “추모법회 참석하지만 공식활동은 아니”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이후 중단됐던 제주도지사 선거운동이 석가탄신일을 기점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야권의 경우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측은 4일 “예전처럼 활발하게는 못하지만 차분한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활동 재개를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도민)적 애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여서 정책발표를 제외한 외부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지만 6일(석가탄신일) 개최되는 추모 법회 방문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일 고희범 전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신구범 예비후보 합의 추대’와 관련 신구범 예비후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히며 내부적인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여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지 주목되고 있다.

또 다른 야권인 통합진보당 고승완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도 석가탄신일을 기점으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고승완 예비후보 측은 “대외적인 공개 활동은 하고 있지 않지만 (선거일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며 “6일 추모법회 방문 등을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인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측은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석가탄신일에 열리는 추모법회 등을 돌아보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선거 운동 재개는 오는 15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본)후보 등록을 하면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예비후보 측은 “세월호 참사이후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운동을 자제하자는 지시가 내려온 상태이며 추모법회 참석이 공식적인 활동 재개도 아니다”며 “(본)후보 등록까지는 직능 단체 등이 건의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새로운 공약을 발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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