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별 ‘자화자찬’, ‘아전인수’식 결과 해석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6.4 지방선거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는 원희룡과 신구범 두 예비후보간의 첫 맞짱 토론이 13일 치러진 가운데, 각 캠프별로 자신들의 후보가 상대편에 비해 무난히 일전을 치렀다는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해석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두 후보 간의 첫 토론회이다 보니 신 지사님이나 저희 원 후보가 많이 긴장한 것 같다”고 정리했다. 제주도지사 출마를 위한 첫 토론회를 맞아 내심 긴장했던 원희룡 캠프는 큰 과오 없이 잘 매듭을 지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과거 노인비하 발언 등으로 자칫 세대 간의 대결로도 비쳐져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을 우려한 듯 상대의 호칭을 ‘신 지사님’이라고 깍듯이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신 지사님께서 행정 전문가시니까 노련하게 토론회를 잘 이끌어줬고, 원 예비후보는 짧은 준비 시간에도 불구하고 토론회를 잘 준비했다”며 “앞으로 남은 토론회에서 더 많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자평했다.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측도 일단은 토론회 결과에 흡족한 분위기다. 그간 열세에 머물러 있던 지지율이 토론회를 계기로 반등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원희룡 예비후보께서는 공부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여려 현안에서 입장표명이 애매모호한 것은 물론이고 한중 FTA 같은 경우에는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십수년을 제주를 위해 고민한 신 예비후보는 자신감 있고 논리에 전혀 막힘이 없이 설득력 있게 의견을 잘 전했다고 본다”며, “토론회가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치러지는 만큼 공부를 많이 하고 나와야하지 않겠느냐”며 원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두 후보는 앞으로 공식선거일까지 선관위 주관 토론회 2회와 방송사 주관 토론회 4회 등 모두 6차례의 TV토론회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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