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제주출신 핸디캡이라 했던 반(反 )복지 서울시민”
도내 정가 진영논리 및 애향심 자극 세결집 시도 분석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연일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에 대한 논평을 내고 과거 행적을 문제삼으며 해명을 요구하는 등 맹공을 벌이고 있다. 도내 정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측이 선거를 앞두고 원 후보와의 대결구도를 분명히 함으로써 본격적인 세력 결집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공동위원장 김재윤ㆍ오수용)은 15일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등록에 따른 논평을 내고 “제주출신이 ‘핸디캡’이라 했던 ‘서울시민’ 원희룡은 답하라”며 2008년 한 블로거와의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당시 원 후보는 “인구 50만 정도의 작은 지역 출신이라는 것은 정치인에게 핸디캡일 수 있다”며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내 정치적 미래가 열린다”고 답했다고 논평은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 후보의 4년 전 책의 저자도 ‘서울시민 원희룡’으로 되어 있다”며 “제 고향은 제주지만 스스로는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것이 바로 원희룡 후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원희룡 후보가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진정 제주의 가치를 살리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본인의 정치를 위해서인가”를 따져 물으며 묵묵부답으로 외면하지 말고 확실한 해명을 벌일 것을 요구했다.

도당은 곧이어 성명을 내고 원희룡 후보가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던 2011년 오마이뉴스 보도를 인용하면서 “보편적 복지를 좌파로 매도하면서 도민통합을 이야기 할 수 있나”고 따져 물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원 후보는 보수단체의 연대기구인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보편적 복지는 좌파의 증오심에 가득 찬 분배 주장”이라고 비난하며 복지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무엇인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도내 정가에서는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에 대한 일련의 정치 공세에 대해 일종의 세력 모으기 움직임이 본격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인물론에 가려 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데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고착화될 기미를 보이자 프레임을 형성해 반격을 시도하려한다는 분석이다. 보수 대 진보, 제주와 서울 등 사상과 지역의 대립구도를 구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에 대해 원희룡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측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뭐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정책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정책개발이 주력하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논평이나 성명을 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무대응 전략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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