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여·야 전략 차이

원희룡 “자원봉사자 위주 운영·거리유세 등 자제”
신구범 “선대위·정책 알리기 등 모든 활동 할 것”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6·4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가 양강 체제가 구축된 가운데 여·야간 선거 전략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18일 각 후보 측에 따르면 본격적인 선거운동 개시일(22일)을 앞두고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는 ‘조용한 선거혁명’을,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는 ‘분위기 띄우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원희룡 후보 측은 ‘선거혁명’을 표방하며 많은 비용이 드는 유세차나 대규모 거리유세를 비롯해 선거에서 ‘세 과시용’으로 구성되는 선거대책기구를 만들지 않고 있다.

또 오로지 자원봉사자로 구성되는 선거캠프 실현을 목표로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김경택 전 부지사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을 비롯해 양원찬 전 재외도민회 총연합회장 등이 ‘직책’없이 자원봉사자로 내부 회의 등을 주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제주도지사 후보자 원희룡 후원회(회장 현임종)’를 구성하고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혁명’을 지키면서 도민들과 만나고 의견을 듣는 ‘발품 파는 선거 운동’을 할 것”이라며 “후원회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기부자의 후원 한도액이 500만원이지만 더 많은 후원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도액을 10만원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구범 후보 측은 꾸준히 정책 발표 등을 이어오면서 지난 16일 후보 등록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제주시장에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을, 서귀포시장에 양윤경 전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을 예고하며 표몰이에 나섰다.

원 후보 측과 달리 선거대책본부도 구성한다. 경선에 참여했던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선대위 내 부위원장과 고문단, 선거대책본부장 등 30~40명의 선대위를 꾸려 20일쯤 발표할 계획이다.

신 후보는 선거자금 모집에서도 원 후보처럼 후원이 아닌 선거가 끝난 뒤 돌려주는 ‘펀드’ 형식을 빌렸다. 지난 7일 내놓은 신구범 펀드는 출시 51시간만인 9일 오후 1시 목표액인 4억3000만원을 모두 모았다.

신 후보 측 관계자는 “유세도 안하는 원 후보의 선거 방식은 도민에게 정책을 알릴 의무가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예의가 아니다”며 “우리 역시 돈 드는 선거와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하지만 더 많은 도민을 만나고 정책을 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소정당인 통합진보당과 새정치국민의당(새정치당)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진보당 고승완 후보는 지난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19일부터 성산읍을 시작해 일주일동안 서귀포시 지역 민생탐방에 나선다. 고 후보 측은 “후보 등록 전 마무리된 제주시 탐방에 이어 진행되는 이번 탐방을 통해 노동자와 농민들을 직접 만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당 주종근 후보는 금명간 제주시에 위치한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정책 및 공약 개발에 중점을 둔다. 주 후보 측은 “앞으로 구체적인 공약을 준비하고 제주에 필요한 비전을 발표하며 유권자들과의 교감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계획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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