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대세론 더욱 굳어져” 신 “대역전극 이미 시작”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지난주 6.4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가 TV토론회와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된 가운데 각 도지사 후보 진영에서는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와 함께 ‘대역전’이 시작됐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단 ‘대세론’을 굳혔다고 해석하는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측은 지난 주 열린 3차례의 TV토론회에서 “이제 나름대로 방향을 잡고 정책제시를 명확히 잘하고 있다”며 더욱 더 정책발굴과 현장 중심의 ‘운동화 정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원 후보 측은 그러면서도 신구범 후보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신구범 지사님이 다양한 행정경험을 갖고 계시고 우리 후보와 나이도 많이 차이나지만, 나름대로 상대를 존중하며 우리 정책을 제대로 알려나가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사님을 끌어내리려는 토론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신 후보와의 치열한 토론전으로 자칫 논란이 됐던 시민폭행 사건과 노인홀대 발언 등이 연상돼 노년 보수표심을 흩트리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는 눈치다.

원 캠프는 그러면서 “이번 주에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는 만큼 이것에 대비해서 새누리당 전체적으로 도의원들을 비롯한 전부가 같이 승리할 수 있도록 선거 전략을 짜서 현장을 중심으로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 측도 지난 주 활동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캠프 관계자는 “도지사 후보 TV토론회를 시작으로 원희룡 후보에 대한 신비감이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다”면서 “이 달 안으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이어 “토론회가 끝난 이후 별도의 여론조사를 해보지는 않았으나, 주변에서 지지율 반등의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며 “듣기 좋으라고 한 얘기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중견 언론인도 우리 쪽 지지율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희룡이라는 양파 껍질이 시청률이 14%가 넘는 후보 토론회에서 적나라한 모습을 보이며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다”며 “원 후보에 대한 많은 관심과 ‘묻지 마’ 지지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소한 이번 달 31일이면 지지율이 역전하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특히 오는 22일부터는 지방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그동안 TV브라운관 내에 머물러 있었던 두 후보 간의 치열한 공방이 더욱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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