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출근길 도민 인사 장소 겹치고 ‘첫 유세장소’도 오일장

▲ 22일 오전 제주시 구 세무서사거리에서 출근길 도민인사를 하던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가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김동은 기자>
원 후보·신 후보에 대한 압박… '대리전' 양상까지 벌어져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제주도지사 후보들간 신경전이 벌어지며 앞으로 남은 기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와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제주시 구 세무서사거리에서 맞닥뜨렸다.

신구범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부터 출근길 도민 인사를 진행했고 원희룡 후보는 7시5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도민 인사를 계획해 나섰지만 신 후보가 자리를 선점하고 있어 서로 포옹과 악수만을 한 채 돌아섰다.

원 후보는 자리를 신광로터리로 옮겨 출근길 도민 인사를 진행했다.

원 후보와 신 후보는 첫 유세장소로 제주시 오일시장을 선택했다. 오전에는 원 후보가, 오후에는 신 후보가 유세에 나섰다.

제주도지사 선거가 양강 체제로 진행되면서 원 후보와 신 후보에 대한 압박도 수위를 높이며 대리전 양상까지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공동위원장 김재윤·오수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원 후보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미 있는 영세한 카지노 부분들을 제주도민 소득과 복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재조정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문제에 가닥이 잡히기 전에 신규 허가를 반대한다”라고 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원 후보의 발언이) 카지노 확대 허용에 대해 사실상 조건부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이 역시 말 바꾸기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기존 카지노에 대한 재조정 후에는 신규 카지노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지노의 신규 설립을 허용하거나 기존 카지노의 이전을 통한 규모 확대 등 카지노 산업의 확대를 위한 어떤 정책에도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도 이날 5가지로 구분한 정책을 발표하며 신 후보를 겨냥, ‘제주판 3김 시대 청산’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제주판 3김 시대’라 불리며 지난 20여년을 독점했던 기득권의 벽을 무너뜨리고, 반목과 분열의 어두운 장막을 걷어내야만 한다”며 “제주는, 증오와 보복의 정치를 넘어 ‘공존과 동반성장’이라는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진정한 의미의 ‘정치적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며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이 시대적 과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고 그 노력의 결과를 13일 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자세히 보여주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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