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본격적인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와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의 상반된 드레스코드(dress code, 복장 전략)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편안한 느낌을 최대한 살린 '세미정장'(semi 正裝)이다. 회색계통의 재킷과 파란색 와이셔츠, 검은색 바지와 운동화 같은 검은색 단화가 주요 구성품이다. 원 후보는 자신의 복장을 코디네이터(의상 도우미) 없이 본인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크고 작은 선거를 여러 차례 치른 경험으로 감각이 충분히 쌓인 게 아니냐는 주변의 시각이다.

그러나 원 후보는 '당 컬러'인 빨간색 만큼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원 후보는 원래 젊은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빨간색을 선호해 넥타이 등을 즐겨 맸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의식해 철저하게 이를 피하는 분위기다.

경쟁자인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는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다. 바로 신 후보가 육군사관학교를 중도에 포기할 정도로 가까이 두고 싶어 했던 부인 김시자 여사다. 캠프 관계자는 신 후보가 입고 다니는 청바지와 흰 운동화 조합이 김 여사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컬러'인 파란색 점퍼를 착용해 시원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평이다. 젊은 느낌과 함께 '일하는 도지사'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김 여사는 신 후보가 지사로 재임하던 시절에도 '드레스 코드'를 일일이 점검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신 후보는 이에 불평을 하거나 바꾸는 일이 없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