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비례대표 후보 TV토론 ‘여-야’ 차이 극명

▲ 김영보 새누리당 후보, 고현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강은주 통합진보당 후보, 김대원 정의당 후보.(왼쪽부터)
주도권 토론에서는 상대 정당에 대한 수위 높은 공세도 이어져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비례대표 도의원선거 토론회에서 각 정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여-야’, ‘야-야’로 갈리면서 설전을 벌였다.

지난 23일 오후 11시20분부터 1시간 20분동안 진행된 TV토론회는 ‘정당별 공약과 정책’, ‘공통질문’(3회), ‘제시 주제 토론’,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김영보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고현수 후보, 통합진보당 강은정 후보, 정의당 김대원 후보 등 4명이 참석해 자당의 당론 등을 유권자들에게 피력했다.

공통질문 분야에서부터 4명의 후보들은 시각차를 드러냈다.

도의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후보가 ‘도의회 인사권 독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제주시 구도심 활성화에 대해서는 필요성에 공감하며 각론 부분에서 조금씩 이견을 보였다.

특히 지방의원으로서 당론과 도민 여론이 배치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은 도민 의견에 무게를 뒀지만 새누리당 김영보 후보는 “당론이 우선”이라며 대조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또 제시주제 토론 가운데 ‘지하수 보존 및 난개발 방지 방안’에서 각 정당 후보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하수 보존과 관련 김영보 후보는 “지하수 공수화 원칙의 철저한 준수”를, 고현수 후보는 “빗물 저장과 용천수 시설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지하수 방치공 대책 마련”을 제시했고 강은주 후보는 “한진 등의 지하수 증산 확대 반대 및 물 사용료의 제대로운 징수”를 김대원 후보는 “향후 골프장 및 호텔 등 숙박업소 취수 허가량 감축” 등을 제안했다.

난개발 방지 방안에서는 김영보 후보가 “쓰레기 발생량 등을 감안해 환경총영향 평가에 따른 투자유치를 해야 한다”고 했고 고현수 후보는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진흥지구 지정 절차 강화와 개발안식년제 도입”을 말했다.

반면 강은주 후보는 “중산간 난개발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설정과 투자진흥지구제·부동산영주권제 폐지”를 주장했고 김대원 후보도 “외국인투자이민제 폐지와 중산간난개발방지조례 제정”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도권 토론에서는 주도권을 가진 정당에따라 상대 정당에 대한 수위 높은 질의도 이어졌다.

김영보 후보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 청년 취업 등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요구하며 “첨단과학 분야인 IT·BT 산업 등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새누리당도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고현수 후보는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4·3위령제에 한번도 참석을 안하며 자신이 서울시민임을 강조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 비방이냐”며 새누리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주 후보도 “통합진보당은 모든 도지사 후보들에게 난개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데 원희룡 후보는 옥석을 가리겠다고만 할 뿐이다. 판단을 못한다면 (원 후보는)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답변을 촉구했다.

김대원 후보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상대로 도의원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많다. 순번이 바뀌는 일도 벌어졌다. 과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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