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들어가는 글>선거는 말의 싸움 즉 설전(舌戰)이다. 말을 통해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논리를 개발함은 물론 자기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돋보이게 만들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한다. 공감을 얻고, 울분을 사기도 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하는 세 치 혀는 그래서 무서운 무기다. 후보의 베일 뒤에는 이 같은 설전을 진두지휘하는 특별한 참모인 ‘대변인’(代辯人)이 있다. 본지는 각 도지사 캠프별 대변인들을 만나 그들의 바라보는 선거판과 전략, 애환을 3회에 걸쳐 다룬다.    

강홍균 대변인은 알려진 것처럼 원희룡 후보와 같은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으로 오랜 고향지기다. 강 대변인은 “제주시로 같이 유학을 와서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돼 초 ? 중 ? 고 동창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경향신문 제주주재 기자로 일하면서 정치적 측면에서도 원 후보를 많이 알게 되고 특정사안에 대해 관점을 나누기도 했다”며 “원 후보가 누구보다도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고 나름의 비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 원 후보가 제주도지사 출마를 결심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보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20여년 지속된 구태정치를 끝내야한다는 생각을 절실히 갖고 있었기 때문에 캠프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원 후보가 반드시 제주도지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악습의 타파는 새로운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며 “도민이 원한다면 누군가는 그 희망에 대답해야하고, 원 후보가 그 대답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하지 않은 제주특별자치도, 글로벌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국제자유도시. 이것이 2014년 제주의 현주소다.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누구 파로 대변되는 공직사회의 폐단, 선거 때 줄을 잘 못서면 공사 하나 따내지 못한다는 제주사회의 공포심을 이제는 날려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 후보에 대해 “많은 시간을 원 후보와 지내왔지만 별다른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다(웃음)”며 “다만 여러 사람과 대화중에 혼자만 골똘하게 생각에 잠기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내말을 안 듣는다’고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사실은 ‘메모리 카드’가 작동되는 중”이라고 부연설명했다.

대변인직 수행이 힘들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원희룡 도민캠프는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지 않고 모두가 자원봉사자로 열심히 뛰고 있어 대변인 역시 자원봉사자의 한 명으로 맡은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며 “현직 언론인에서 대변인으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가끔은 헷갈릴 때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 대변인은 경쟁상대인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에 대해서 “신 후보는 뛰어난 행정전문가다. 70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 열정적으로 정책을 제시하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싶다”며 치켜세웠다.

강 대변인은 그러나 “원 후보는 대형 유세차도 없고, 로고송도 없지만 운동화 끈을 졸라매고 도내 구석구석을 발로 누비며 대한민국 선거역사를 바꾸는 선거혁명을 진행 중”인만큼 “이 여세를 몰아 끊임없이 도민들을 만나 눈빛을 맞추면서 진심을 전달하면 틀림없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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