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 공약 분석] 2. 예체능고 설립

강경찬 "5개년 계획 수립…핵심 공약으로 추진"
고창근 "예산, 수요 쉽지 않은 문제…사실상 반대"
양창식 "교육 다양성엔 공감…차후 의견수렴 "
이석문 "읍면지역 고교 예체능고로 전환 검토"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현재 전국에는 제주와 세종시를 제외한 15개 시·도에 공립 체육고와 예술고가 설립돼 있다. 제주에서는 남녕고가 체육학급을 통해 선수를 육성하고 있으나 사립고이고 종목이 한정돼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데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제주에서는 체육고 논의가 행정감사나 체전 시기를 전후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다. 올초 제주도체육회가 체육고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마련하자 제주도교육청이 기자회견을 열고 도체육회의 일방 행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도교육청은 예산, 수요를 이유로 시기상조를 강조할 뿐 정확한 수요 조사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차기 교육감 후보들은 일단 예체능 특수목적고의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한 공교육의 책무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진데다, 예체능고가 읍면지역 고교 경쟁력 강화의 해법으로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의지를 드러내는 후보는 강경찬이다. '개개인에 필요한 지식과 실력을 가르치는 교육'을 표방하는 강 후보는 예체능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는 평등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예체능고 설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5개년 계획을 세워 학생 수요, 예산 등의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창근 후보는 신중한 접근을 주장하고 있다. 학교당 수백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과 교원 수급, 운영 상의 문제를 들어 지금은 남녕고와 같이 일반고에 예체능 영재과를 만들어 당장의 수요를 충당하고 이후 타당성 조사를 거쳐 개설을 검토하겠다는 유보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석문 후보는 읍면지역 고교를 예체능고로 전환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신설과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 정원 확대 요구가 있는 상황에서, 필요는 충분하나 수요가 불확실한 예체능고를 '신설'로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양창식 후보는 교육의 다양성과,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관광도시의 미래를 위해 예술고 등 특목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차후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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