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화예술계 "구체적인 계획 명시 안돼"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도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의 '문화'관련 공약이 대부분 원론적인 내용에 그쳐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원희룡 후보의 '제주3.6.5약속'에 따르면, 원 후보는 제주문화의 원형을 발굴해 제주고유의 역사성을 이어가고 이를 향후 문화산업의 토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해 지원 시스템을 구축, 기반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원 후보는 제주시청 대학로를 젊음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해녀를 위한 의료복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공연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마련 등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신구범 후보는 그간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인근 초등학교를 특화하고, 제주시 칠성통을 '아울렛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제주시청에 '시민문화광장'을 조성,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쉼터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신 후보는 해녀공로수당 20만원을 지원하고, 모든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공공형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들 공약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의 공약 대부분이 '원론적'이고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구체적인 계획 등이 명시돼 있지 않아 선거를 앞두고 '말잔치'가 아니겠느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내에서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A씨는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예술인들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며 "대부분이 늘상 선거만 되면 나오는 공약이라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관료가 없어 전시회 기회를 갖지 못하는 미술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 해줄 수 있는 다양한 공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내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B씨는 "제주시청 대학로는 예전보다 많이 퇴색해 공연을 함에 있어서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후보들이 정말 문화예술인들에게 관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산업이 보다 활성화돼 아마추어 가수들도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