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맞대결, 與 ‘30년 공무원’- 野 ‘교통아저씨’
선·후배 맞대결, 與 ‘30년 공무원’- 野 ‘교통아저씨’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4.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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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제12선거구(노형동 갑)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가장 많은 고소득·고학력층과 중산층, 가장 많은 저소득층이 함께 모여 있는 곳. 원주민과 외지인, 도내 거의 모든 지역 출신들이 올라와 터를 잡고 사는 곳이 바로 노형동이다.

전 세계 다양한 국가와 민족이 함께 사는 제주 속에 작은 미국과도 같은 지역이다. 때문에 정치적 성향도 다르고, 요구사항도 다르다.

제주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고교 선·후배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교사로 시작해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쌓은 30여년 공직경험을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강승화 후보와 지난 의정활동 기간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조례제정과 친숙한 이미지로 지역 어린이들에게 교통아저씨로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석 후보가 그들이다.

 강승화 후보 “지역 발전·미래 사람이 만들어 내가 적임”

김태석 후보 “거대자본 ·도정과 끈질기게 싸운 검투사”

강 후보는 “수십 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하지만 공직자의 한계로 지역 미래와 발전을 위해 도의원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년간 색소폰 동호회 활동을 했던 그는 거리에서 연주를 하며 시민들과 만나는 즐거운 선거를 계획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얼굴을 알리는데도 부족한 시간 그는 지역의 원로들을 만나 정책을 자문 받고 공약을 점검해 나간다. 이후 지난 23일 출정식 이후에는 그를 알아보는 주민들이 늘면서 지금은 즐겁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노형을 제주의 자존심이다. 수준 높은 주민들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공직생활을 접고 선거에 뛰어들었을 때만해도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는 강 후보의 선거사무실에는 최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부녀회와 청년회, 자생단체, 각 지역 향우회 등이 그들이다.

강 후보는 “다양한 계층, 다양한 연령의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면서 “동시에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그러면서 “결국 사람이 바꿔야 노형이 바뀌는 것이다. 지역의 발전과 미래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이 다양한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고 검증된 내가 선택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석 후보 “거대자본 ·도정과 끈질기게 싸운 검투사”

▲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석 후보가 30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민호 기자>
지난 선거 때 보다 느낌은 좋다. 이는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그는 절대적이다. 지난 2년간 학교 앞에서 교통봉사를 해온 이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는 아이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로 친해졌다.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들에게 김태석 아저씨를 찍으라고 한단다.

아이들에겐 푸근한 교통아저씨지만 도의회에서의 김태석은 끈질기고 집요하게 거대 자본과 도정을 상대하는 검투사였다.

온갖 특혜와 불법으로 얼룩진 롯데 제2관광단지 사업. 도의원 김태석은 이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결국 감사원 감사로 이어져, 사업이 취소되기에 이른다. 도의회도 시민사회단체도, 언론도 몰랐던 일을 그가 해낸 것이다.

김태석 후보는 “아마 도의원이 문제를 제기, 대규모 개발사업 허가가 취소된 사례는 도의회 사상 처음인 것 같다”면서 “의정활동 기간 시스템 개선에 힘을 쏟았다. 불공정 계약으로 얼룩진 삼다수를 일반 입찰로 전환한 것 역시 내 의정 활동의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월랑도 전선 지중화사업, 신제주~제주대 버스노선 연결, 월랑마을복지관 신축 등 지역을 위한 공약도 잘 마무리했다”면서 “그런데 최근 이런 공약들이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씁쓸하다. 이는 지역구 현실은 전혀 파악하지 않고 준비 없이 도의원에 출마한데 따른 것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는 웃음소리가 끈이지 않았다. 가식적이지 않은 자발적 지지자들이 많아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인다.

그의 주위에는 든든한 친구들과 선·후배, 지역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이 종반으로 향하는 지금이 후보들게 가장 힘든 시기다. 두 번째 선거지만 이제 60대를 바라보는 그의 체력적도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2~30대 청년들도 소화하기 힘든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이지만 얼굴도 모르는 시민들이 자신을 향해 외치는 “김태석 파이팅” 소리를 들을 때 다시 신발끈을 조여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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