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제주도의원 제11선걱구(연동 을)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탄탄한 지역내 지지기반을 업고 내리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하민철 신선함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해 온 새정치민주연합 강철남 후보 간 정면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제11선거구(연동 을)를 찾았다. 

하민철 후보 “아직 지역에 할 일 많이 남아”

강철남 후보 “신선함과 전문성 열정으로 도전”

스피커를 동원한 유세도, 자신을 위한 로고송도 준비하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은 떠들썩한 율동 대신 집게와 빗자루 등을 들고 거리를 청소한다. 세월호 참사 애도분위기 동참을 위해 도내 29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새누리당 하민철 후보를 만났다.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신제주 공영주차장 복층화 사업, 차없는 거리 조성에 앞장선다.  버려진 소공원에 생명을 불어 넣었고, 수목원에 마사토를 깔아 동계전지훈련장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신광초등학교 환경개선 및 체육관, 병설유치원 조성, 연동 지역 호텔, 아파트 신축 현장 인근 민원처리까지 도의원 하민철은 그렇게 주민들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그는 ‘아직 할 일이 더 남았다’며 다시 선거에 뛰어들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난 아직 배가 고프다’며 4강 신화를 안겼던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지역민들 역시 하민철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번 선거에서 하 후보는 제주도지사 관사를 활용한 신제주지역 여고 설립과 92대대 이전  등 굵직한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가 도의원에 재출마하게 된 이유는 바로 지역주민들과의 약속 때문. 4년여의 교통봉사를 통해 가까워진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는 이른바 생활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어쩌면 4년 내내 이 문제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하 후보는 “최근 지역의 자동차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활한 교통시스템 정착을 위한 T/F팀을 구성, 국제자유도시에 걸 맞는 교통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 후보의 이 같은 생각은 즉흥적인 공약이 아니다. 지난 4년간 학교 앞에서 교통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교통 행정이 필요성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하 후보는 “앞으로 3~6차선 도로도 일방통행으로 전환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간사를 맞고 있는 미래전략연구회와 도정 질의 등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안전한 제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강철남 후보 “신선함과 전문성 열정으로 도전”

▲ 새정치민주연합 강철남 후보와 지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민호 기자

서류상의 사회복지가 아닌 현장의 사회복지를 위해 2003년 7급 공무원직을 버리고 사회 약자들 곁으로 뛰어든 새정치민주연합 강철남 후보는 퇴직 이후 10여년간 지역의 여성과 청소년, 사회적 약자 편에서 활동해 왔다.

3선에 도전하는 거물 정치인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다.

강철남 후보는 “그분도 훌륭한 분인 건 맞지만 지난 의정활동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 절하했다,

강 후보는 그러면서 “지역에서 바닥을 경험했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기 때문에 도의원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선함과 전문성, 그리고 열정이 주민들의 표심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그러면서 “항상 지역의 시스템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한발 앞선 공약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지사 관사를 활용한 종합복지관 조성과 청소년 문화의 집, 공공형 어린이집 공약, 안치환의 ‘잠들지 않는 남도’를 공식 4·3 추모곡으로 제안 등이 그것이다.

강 후보는 “만약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4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내가 살아왔던 방식과 생각 그대로를 이 사회에 적용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강철 같은 남자, ‘아이언 맨(Iron Man)’으로 자청하며 지역구를 돌며 자신을 홍보하고 있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누구보다 세심하고 여린 남자로 표현한다. 정치판에 뛰어든 이 착한 남자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

강 후보는 “첫 선거지만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힘든 건 없다”면서도 “다만 나를 위해 희생해 주는 가족·지인들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