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제7선거구(용담 1.2동)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오늘은 정말 시간이 안 될 것 같네요.”, “경로당만 5군데를 돌아야 합니다. 어렵겠네요. ”,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후보들과의 만남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원옥·무소속 김영심 등 두 명의 현역 도의원과 지난 선거에서 낙마, 재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김황국 후보 등 개성강한 후보들이 경합 중인 제7선거구(용담 1·2동)를 찾았다.선거운동 종료 하루 앞둔 2일 매서운 비바람을 뚫고 숨 가쁘게 지역구를 누비는 3명의 도의원 후보들을 차례로 만났다.

김황국 후보 "지역 정책`인물로 승부"

소원옥 후보 "황소 처럼 오직 한 길만"

지난 선거에서 169표 차이로 낙선한 새누리당 김황국 후보는 지난 시간 지역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날 용담2동 성화마을경로당에서 만난 그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5년여의 교통봉사와 관내 초·중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누구보다 지역민심을 잘 알고 있는 그였다. 

김후보는 “그동안 2명의 현역 의원이 지역을 위해 열심히 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지난 선거 낙선 후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해 왔다. 때문에 진정한 지역의 봉사자가 누구인지는 주민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권위적이지 않고 주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선언한 김 후보는 “최근 제주에는 원희룡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민심이 세대교체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며 “시대적 상황이 젊은 도의원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 역시 이제는 바꿔보자는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지역을 위한 정책과 인물로 승부하겠다"고 피력했다.

소원옥 후보 "황소 처럼 오직 한 길만"

김영심 후보 "의회에서 밥값 하겠다"

이날 용문경로당에서 만난 새정치민주연합 소원옥 후보는 어르시들에게 “이 쇠(소) 한번 더 밀어주십시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용담동 주민들은 그동안 제주시의원을 비롯해 제주도의원 대부분을 보수 성향 의원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2010년 선거에서 소원옥 의원(당시 민주당)이 당선되면서 ‘용담=보수’라는 공식이 깨졌다.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확실히 챙기겠다는 소원옥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 기간 오직 용담동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다”면서 “항공기 소음피해지원을 확대, 주민이 주인인 용담동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성향은 아니다. 그저 묵묵히 일하는 황소처럼 오직 한 길만을 걸어온 그였다.
소 후보는 “의정활동 기간 오로지 지역만을 걸어왔다”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이고, 강한 추진력을 지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함께 출마한 김영심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에 대해 소 후보는 “일부에선 표가 나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4년 지역을 위해 열심히 해 왔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올바를 평가를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심 후보 "의회에서 밥값 하겠다"

▲ 무소속 김영심 후보가 2일 용문새마을부녀회의 무료급식 봉사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제주시 용담동 용문새마을부녀회 급식 봉사장에서 만난 무소속 김영심 후보. 오랜 시간 이들과 함께한 듯 마을 부녀회원들과의 관계가 친자매처럼 돈독해 보였다. 그녀가 급식 봉사장을 나서며 “밥 잘 먹었으니 의회에 가서 밥값 하겠다”고 말하자 부녀회원들 진심어린 응원에 박수를 보낸다.

김영심 후보는 “다른 후보와 비교하는 것 보다 내 자신 그대로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소원옥 후보와)표를 나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만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내 스스로가 지난 의정활동기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 앞에 나서는 것이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결과는 당연히 ‘당선’이라고 말하는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난 의정활동의 경험과 그 결과를 검증 받는 자리”라며 “다시 한번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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