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당선인 인터뷰]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과 새로운 제주교육을 염원한 모든 제주도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많은 분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 다른 ‘이석문 후보’가 되어 승리를 위해 헌신적으로 뛰어주셨습니다."

4일 밤 개표가 시작되고 이석문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캠프를 찾은 지지자들이 환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가운데 이석문 당선자와 부인 송여옥씨(초록 상의)의 모습이 보인다.  문정임 기자

밤 10시 이석문 당선자가 캠프로 들어오자, 지지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축하를 건네고 있다. 이 당선자는 입구에서부터 만난 지지자들을 한명한명 껴안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문정임 기자

아내 송여옥 여사(외도초 교사)도 감사를 전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이 당선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문정임 기자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이석문 당선자. 책 상위에 기자들이 녹음용으로 던져놓은 휴대전화기와 마이크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문정임 기자

▲ 이석문 후보는 ▲생년=1959년 1월 14일 (음력)▲출신=제주시 용담동 ▲학력=제주서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오현고등학교, 제주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경력=제주친환경급식연대 상임대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제주4.3유족회 제주시 중부지회장, 제주4.3유족회 자문위원(현), 제주교육발전연구회 회장(현), 작은학교희망만들기 제주연대 상임대표(현), 제9대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이석문 제15대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은 이번 승리의 비결을 "제주교육의 변화에 대한 도민들의 열망"이라고 단언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또 결과를 보면서 그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는 지 알 수 있었다"며 "부모님들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데 공감하며 나를 선택했다. 새로운 제주교육 100년을 열어가자는 바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우선, 도민들에게 대한 감사를 전했다.

"내 정책에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주변인들을 설득해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관행의 선거를 전혀 안 했음에도 이 같이 영광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은 우리의 선거역사에서도 대단한 일"이라고 유권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세월호 침몰이 주는 교훈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이 당선인은 "여전히 세월호 희생자 아이들을 먼저 생각한다. 교사로서, 한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며 "1등 지상주의나 관료만 행복한 교육은 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에 대한 근본 가치가 학력과 경쟁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 건강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교육철학을 잘 반영한 저의 교육정책이 도민들의 마음속에 잘 스며든것 같다"고 전했다. 

선거기간의 소회에 대해서는 "참 힘든 과정이었지만 제주도 곳곳을 누비며 도민들을 만나고 제 교육정책을 알릴 수 있던 것에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이해관계를 떠나 오직 아이들의 행복과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해 한 마음으로 저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교육감이 되면 가정 우선 시작할 일로는 학교 수업의 질 개선을 꼽았다.

이 당선인은 "국제학교에 버금가는 공교육을 중학교 과정까지 만들겠다. 읍면 작은학교는 내년부터 바로 국제학교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고입의 경우 "고교개편위원회를 만들어 방식과 방향을 논의, 추진하고 임기중 중학생의 65%까지 동지역 인문계고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그동안 교육감의 눈치를 보며 이뤄졌던 교육행정을 기본으로 돌려놓고 모든 정책수립과 교육행정의 중심에 아이들의 행복을 올려놓겠다"며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아이들의 편에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친구같은 교육감이 되겠다"며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는 않는 든든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타 후보에 대해서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선거운동을 함께 한 세 명의 후보들이 선거기간 보여준 제주교육에 대한 애정과 열정, 저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잊지 않고 새로운 제주교육을 만드는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포용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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