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조희연(57) 후보가 사실상 당선됐다.

5일 오전 1시25분 현재 득표 현황에 따르면 개표가 24.14% 진행된 상황에서 조 후보가 44만6천18표를 얻어 38.19%의 득표율로 34만4천484표를 얻어 29.5%를 차지한 2위 문용린 후보를 8.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선거 초반 1위를 달렸던 고승덕 후보는 30만3천938표를 얻어 26.0%의 득표율을 보였고 이상면 후보는 7만3천258표를 얻어 6.2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날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위 문 후보를 10.1%포인트 차이로 앞선 조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이후 줄곧 선두를 지키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선거 초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전했던 조 후보는 보수 진영이 고승덕·문용린·이상면 등 3명의 후보로 갈리고 선두를 달리던 고 후보가 뒤늦게 불거진 가정사 논란으로 3위로 내려앉으면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진보 성향의 조 후보가 당선되면서 곽노현 전 교육감이 낙마하고 1년 반가량 보수 성향의 문용린 현 교육감이 이끌어온 서울교육이 다시 변화를 맞게 됐다.

조 당선인은 7월 1일부터 신임 교육감으로서 한해 7조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시내 공립 유·초·중·고교 교원 5만여명의 인사권을 행사하며 서울교육을 이끌어가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여기에 서울시의회와의 갈등으로 사상 처음 부동의된 2014년도 예산안을 다시 통과시키는 문제를 비롯해 자율형 사립고, 혁신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많다.

조 후보는 "당선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욱 앞선다. 현재와 같은 교육체제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새 교육 패러다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이번 선거에서 표현된 것"이라며 "선거 이후 한국 교육 새로운 변화의 과제를 끌어안고 열심히 실현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력한 당선 후보였으나 딸의 페이스북 글이 파문을 일으키며 이번 선거에서 3위에 그친 고 후보는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을지로 선거사무소를 지키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끝까지 믿어주신 지지자 분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남기고 자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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