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행정 보여줄 것”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협치를 중심으로 한 ‘현장 중심’, ‘도민 중심’의 제주도정을 이끌어 나갈 뜻임을 밝혔다. 제주의 큰 변화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것은 물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통합 행보도 아끼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원 당선인은 4일 오전 자신의 고향인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투표한 뒤,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당선이 확정된 이날 오후 10시 45분께 아내 강윤형씨와 자신의 선거캠프에 나타나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했다.

원 당선인은 우선 “도지사로서 일할 기회를 주신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저의 당선은 도민들이 변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뜻을 받들어 하나 되는 제주를 만들고 제주의 큰 변화를 확실히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동안 도민이 아닌 공무원이 제주사회의 주인이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도민이 직접 도정에 참여하는 협치를 중심으로 모든 일을 현장 중심, 도민 중심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원 당선인은 “20년에 걸친 지방자치 시대에서 관료가 아닌 외부에서 새로운 도지사가 진입하게 됐다”며 “관료의 벽에 갇히지 않고 저의 장점을 살려 행정수요자인 주민들이 정책결정에 참여시키는 협치를 실천하고, 틀에 박혀있는 행정이 아닌 새로운 행정의 힘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구범 후보에 대해서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게 나름대로 노력한 신구범 후보와 상대 후보에 감사한다”고 예의를 갖췄다. 이와 함께 “전직 지사이자 평소 존경하는 선배이기 때문에 경쟁자로서 결론을 내야하는 게 늘 불편했다”며 “곧 찾아뵈고 그동안 본의 아니게 죄송스러웠던 점을 말하고 좋은 관계로 새출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는 “하나 된 제주, 진정한 변화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나부터 가장 낮은 자세로 도민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다는 자세로 새출발하자”고 주문했다.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도 순간의 승부를 떠나서 모두가 바라는 변화를 위해서 스스로가 자세를 낮춰 하나가 되어야 할지 이 점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원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제주도가 선거 때문에 분열돼 왔는데, 이번 선거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선거 결과 때문에 마음에 슬픔을 갖고 있는 분들을 빨리 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당선 인사를 끝낸 원 당선인은 서예가 현병찬씨로부터 ‘마른 땅은 적셔주고, 패인 곳은 채워주며 늘 낮은 자세로 도민과 함께 하는 도정’이라는 글귀를 선물로 받았다.

이날 선거로 원 당선인은 민선 시대 개막 후 최연소 도지사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현 여권 출신의 첫 도지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특히 2000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3번 승리한 것은 물론 지방선거 승리까지 거머쥐며 불패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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