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취임 초기부터 유족생활지원비와 진료지원비 증액, 유족 며느리 신규 지원 등 4.3사건 지원과 관련한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 당선인은 7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 기념관 회의실에서 4.3 유족과 유족회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화의 자리에서 “4.3의 아픔과 교훈을 치유하고 그 정신을 살리는 일에 시간과 노력,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며 “우리나라 정부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및 의회와 함께 해야 하는 일까지 유족의 뜻을 그대로 살리면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국비를 통해 해결할 부분과 도지사의 의지로 할 부분을 검토했고 원칙을 정했다”며 “4.3 유족생활비 및 진료지원금 증액과 대상 확대, 며느리 신규 지원 등은 국비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예산으로 결정을 유력하게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몇 백억의 예산은 중앙정부에서 최대한 가져올 수 있도록 하고 몇 십억 수준은 도의 예산으로 하되 도지사 마음대로 정하지 말고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당선인은 이날 오전에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큰 넓궤 4.3 유적지를 찾아 보존상태를 확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당선인은 “진작에 찾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이제 직접 4.3을 챙기는 위치에 왔기 때문에 제 가족도 4.3 유족인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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