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전 입당 지지자 대한 도리 아니...당분간 독자노선 고수”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당직 없이 선출된 이른바 비당파(非黨派) 도의원과 교육의원들이 본격적인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일단 무소속 당선인 3명은 당분간 당적(黨籍)을 가질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제10대 제주도의회에 입성할 무소속 강경식(제4선거구), 이경용(제23선거구), 허창옥(제25선거구) 당선인은 9일 오후 원구성을 앞두고 제주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상견례를 겸한 무소속 연대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강 당선인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도 각자 원구성 전에 인사하고 얘기도 나누는데, 무소속 의원도 서로 인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무소속 당선인 세 명은 이날 개원에 따른 5가지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13일 마지막 회동을 갖고 최종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

한때 새누리당 복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던 이경용 당선인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당분간 무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했을 당시 일부 당직자가 공개석상에서 인격적으로 모독한 일이 있었다”며 “고위당직자가 고압적으로 ‘사태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빨리 복당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가 새누리쪽에 있는 것은 맞으나 한때는 버렸다가 이제는 필요하니까 복당하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허창옥 당선인은 “큰 틀에서 무소속 당선인 3명이 함께 가자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다”라며 “다만 교육의원 5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그 분들의 입장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소속 의원 3명의 간사 역할을 맡게 된 허 당선인은 제317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는 11일 오후 오대익 교육의원을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 무소속 당선인은 “언젠가는 입당을 해야겠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지금 무턱대고 당을 선택하는 것은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당분간은 독자세력화의 길을 걸을 뜻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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