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1-1 무승부로 끝내자 한국인이 러시아인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 후 한국은 인터넷 공간에서 '행복하다'(happy)는 감정을 드러냈지만, 러시아는 '괜찮다'(okay)는 반응을 보였다.

구글이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에 드러난 양국 이용자의 감정을 분석한 결과 한국 이용자의 46%는 경기 후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했고, 29%는 중립적, 25%는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러시아 이용자는 52%가 중립적 의견을 보였고, 긍정적·부정적 느낌이 나타난 비율은 각각 24%로 같았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검색량 기준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한국 선수는 선제골의 주인공 이근호(상주)와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 상을 받은 손흥민(레버쿠젠), 중원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기성용(스완지시티)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대표팀에서는 동점골을 넣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 실책으로 이근호에 첫 골을 허용한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 그리고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구글 검색창에 가장 많이 오른 사람으로 꼽혔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구자철(마인츠)과 러시아의 공격수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는 이번 경기를 계기로 누리꾼들의 관심도가 급증했다.

구자철에 대한 검색량은 경기 전과 비교해 30배로 늘었고, 사메도프와 관련한 검색량은 무려 69배로 증가했다.

이번 경기와 연관지어서 한국 누리꾼이 가장 많이 검색한 내용은 '월드컵 경기 일정'과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코트디부아르 공격수)는 누구인가', '박지성은 누구인가'인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누리꾼들은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러시아 공격수)은 누구인가', '월드컵 경기 일정', '월드컵 경기를 온라인으로 보는 방법'을 가장 많이 궁금해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러시아팀보다 한국팀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양국 대표팀에 대한 검색량을 비교한 결과, 한국 대표팀에 대한 검색량이 양국 전체 검색량의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흥미로운 점은 러시아 대표팀 관련 검색 대부분은 러시아 국토 안에서 이뤄진 반면, 한국 대표팀 관련 검색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이 한국 경기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고, 인구 수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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