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2선 공격수들의 측면 침투를 사전에 차단하라'

홍명보 감독이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두 중앙 수비수에게 내린 특명이다.

홍명보호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1시간 10분 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 도중 홍 감독은 김영권과 홍정호를 따로 불러 10분 가까이 지도했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수비수였던 홍 감독의 '특별 과외'였다.

홍 감독은 두 선수 앞에 위치를 바꿔가며 공을 놓고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 세세히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훈련 뒤 홍정호는 취재진과 만나 홍 감독이 "알제리 2선 공격수들의 측면 침투를 사전에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전 때 홍명보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비조직력으로 상대의 중앙 공격을 막아서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눈에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2선 공격수의 측면 침투였다는 게 홍정호의 설명이다. 한국이 러시아에게 유난히 크로스를 많이 허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2선 공격수들이 중앙 공격 루트가 막히자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많았는데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한 부분을 홍 감독이 지적했다는 것이다.

한국이 러시아전 때 드러낸 이 같은 측면 수비의 문제점을 알제리 역시 간파했을 터. 게다가 알제리는 빠른 측면 공격이 돋보이는 팀이다.

홍정호는 "상대 2선 공격수가 사이드로 빠질 때 우리 중앙 미드필더들이 놓칠 수 있으니까 잘 보고 차단하라는 게 감독님의 특별 지시"라면서 "러시아전 때 실수한 부분은 알제리전에서 반복될 수 있다"며 반드시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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