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가톨릭마라톤 소속 장자인씨가 제한시간 2초를 남기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제한시간 1분 전입니다.” 제1회 생활체육전국육상인초청제주도일주구간경주대회 첫 날 제4구간(애월~한림·9km) 결승선에서 제한 시간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결승선에 모인 수많은 동호인들은 방송 직후 수백m 앞에서 외롭게 레이스를 펼치는 여성마라토너를 향해 ‘힘내라’,‘파이팅’ 등을 외치며 그녀를 응원했다.

이들의 응원과 함께 힘겹게 레이스를 마친 제주가톨릭마라톤동호회(이하 가마동) 소속 장자인(50)씨의 기록은 59분 58초. 제한시간에 단 2초를 남기고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현장에 있던 수많은 동호인과 지역 주민들은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펼친 장 씨를 위해 격려의 함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장씨는 “그동안의 훈련과는 다른 레이스였다. 정말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면서 “중간에 호흡 곤란으로 포기하고 싶었지만 동료들의 응원이 날 결승선으로 이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씨는 신앙을 교류하고, 서로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2010년 창단된 가마동 회원이다.

이번 대회가 창단 사상 첫 단체기록 종목에 출전한 가마동은 활동회원 30명 중 20명이 출전했다. 대부분 5~60대 이상인 가마동은 매 구간마다 구급차와 함께 결승선에 통과하는 ‘꼴찌 팀’으로 이번 대회에서 화제를 모았다.

“매번 죽을힘을 다해 달린다”는 선수들이지만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자신들의 페이스에 맞춰 ‘기록’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훈련한 그들이기에 기록과 제한시간을 지켜야하는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지옥의 레이스였던 셈이다. 그러다 보니 제한시간을 초과해 실격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모두가 꼴찌를 예상했던 이 팀은 최종 합계에서 10개 참가팀 중 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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