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의 새로운 슈퍼스타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팀의 우승과 자신의 득점왕 등극을 향해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네이마르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브라질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자국에서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은 브라질은 앞선 두 경기에서 약간의 의문을 남긴 터였다.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을 3-1 승리로 장식했지만 석연찮은 페널티킥이 나와 '판정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달렸고,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득점으로 비겼다.

특히 A조 2위로 내려앉기라도 하면 16강전에서 네덜란드와 맞붙어야 하는 만큼, 브라질은 우승 가능성을 높이려면 이날 모든 물음표를 지워줄 완벽한 승리가 필요했다.

네이마르가 그 일을 해냈다.

네이마르는 전반 17분 루이스 구스타부(볼프스부르크)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1-1로 추격당한 전반 35분에는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에게 공을 넘겨받고는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달고 미끄러지듯 옆으로 이동,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네이마르의 활약 덕에 브라질 대표팀에 남아 있던 일말의 불안감은 사라졌다.

이날 네이마르가 터뜨린 첫 번째 골은 이번 월드컵의 100호 골로 기록됐다.

브라질은 독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날 월드컵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렀고, 네이마르의 대회 100호골에 힘입어 편안한 마음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래저래 브라질에 의미가 깊은 골을 터뜨린 셈이니, '슈퍼스타'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이라 할 만하다.

네이마르 개인적으로도 개막전의 두 골에 이어 다시 연쇄 골을 몰아치면서 득점 단독 선두(4골)에 올랐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경기였다.

잘 알려졌다시피 네이마르는 오랫동안 슈퍼스타가 나오지 않은 브라질에서 홈 월드컵에 맞춰 '삼바 군단'을 구하러 내려온 구세주처럼 여겨지는 스타다.

'축구 황제' 펠레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브라질 축구 스타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았다는 점이 그의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

홈 팬들의 기대대로 네이마르가 팀을 정상에 올리고 자신은 득점왕에 등극함으로써 '축구의 제국'에서 열린 잔치를 새로운 전설의 무대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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