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렬씨 두번쨰 수필

"늘랑 느 자신광 소나이랑 믿어야 호곡 신뢰호라. 사랑을 받쟁만 호지마랑 느가 먼저 주쟁호라"
양경렬씨가 두 번째 펴낸 수필집 '자연의 심성'에서 제주사투리로 '먼디이신 똘안티'보내는 글 중에 한 자락이다. 평소 부모님의 어투와 억양이 그대로 살아나 귓가에 어린다.

표준어가 아닌 제주인들이 나고 자라면서 들어오던 사투리로 쓰여있기 때문이다.
양씨는 이번 수필집 제4부 '체여진 가쟁이에도'에서 8편의 순수 제주어 작품을 통해 중앙집권적 산물인 표준어를 탈피하면서 제주사투리 소멸을 경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직생활에 몸담아 퇴임을 하고 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순간순간을 제주에 지나가는 계절의 흔적처럼 유유히 펼쳐놓았다.

총 292쪽으로 구성된 '자연의 심성'은 '노란 수선화 한송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그래도 옛 추억' 등 총 5부로 나뉘어 양씨의 제주에 대한 사랑과 애증을 닮았다.
2000년 퇴임한 양씨는 '문예시조'에서 등단, 현재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한국신문학인협회 제주지회, 제주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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