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이자 영웅으로 추앙받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를 극찬하는 공개편지를 썼다.

마라도나와 친구 사이인 카스트로가 보낸 편지는 24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을 포함한 현지 신문에 실렸다.

카스트로는 편지에서 마라도나의 축구 해설 때문에 월드컵 경기를 알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베네수엘라의 방송매체인 텔레수르의 축구 관련 프로그램인 '레프티'(lefty)에 출연해 브라질월드컵 소식을 전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어떠한 나라의 젊은이에게도 스포츠가 없는 교육은 적절하지 않다"며 자신도 어릴 적부터 운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카스트로는 마라도나가 운동선수이자 겸손한 청년으로서 난관들을 헤쳐나왔다고 평가했다.

또 메시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의 고귀한 국민에게 영광을 가져다준 경이로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마라도나는 2000년대 마약과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쿠바 아바나에 오래 머물면서 카스트로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2005년 아르헨티나 TV방송에서 카스트로를 인터뷰하면서 사인을 한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2010년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초청으로 베네수엘라를 방문했을 때 "카스트로를 사랑한다. 너무나 보고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2011년에는 "그는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이 이룩한 혁명의 아버지"라며 "자신의 삶을 바친 카스트로는 내가 존경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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