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조국이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날 콜롬비아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데포르티보 칼리)은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몬드라곤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후반 40분 다비드 오스피나(니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몬드라곤이 월드컵에 출전한 최고령 선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몬드라곤은 43세 3일의 나이로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전 최고령 기록은 42세 39일의 나이로 경기를 뛴 카메룬의 로저 밀라가 보유하고 있었다. 밀라는 1994년 미국 대회에서 최고령 출전 기록을 썼다.

몬드라곤의 경기장에 설 수 있던 것은 동료 덕이 컸다.

콜롬비아는 1, 2차전에서 그리스,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지면 16강 대진에서 불리한 2위로 밀려날 수도 있었지만 동료들의 골 잔치 덕에 후반 막판 3-1로 앞서 여유가 생겼다.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주전 골키퍼 오스피나를 빼고 몬드라곤이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5분여를 뛴 몬드라곤은 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가 찬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기는 관록을 보여주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후반 45분 하메스 로드리게스(AS모나코)가 한 골을 추가해 일본을 4-1로 가볍게 제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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