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말런은 다리 부상 재활

한국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최종전의 상대인 벨기에 축구 대표팀이 여유 있게 몸을 풀었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 대표팀은 한국과의 일전을 하루 앞둔 26일(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전술훈련을 치렀다.

벨기에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만큼 훈련에서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다리를 다친 수비수 토마스 페르말런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9명, 골키퍼 3명이 모두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초반 15분만 공개된 훈련에서 이들 선수는 밝은 표정으로 가벼운 러닝과 패스로 위밍업을 시작했다.

패스 플레이 때는 수시로 선수들이 내지르는 유쾌한 탄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FIFA의 규정이 아니라면 벨기에가 그간 베이스캠프에서 보인 관행처럼 훈련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공개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벨기에는 한국과의 경기의 결과가 별다른 의미가 없는 까닭에 주전의 상당수를 제외하기로 했다.

뱅상 콩파니, 악셀 위첼 등 간판선수들은 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안경을 보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전날 참석해 사인회를 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선수단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있는 상황이다.

빌모츠 감독은 16강전 이후의 상대를 염두에 두고 옐로카드를 받거나 체력이 떨어지거나 다친 선수들을 아끼고 있다.

벨기에 취재진은 "벨기에 대표팀이 한국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다"며 "한국 선수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우리에게는 중요한 경기"라며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벨기에가 우리를 상대로 편하게 나올 수 있다"며 "편하게 나와도 있는 실력이 어디 가지는 않을 것인 만큼 잘 준비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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