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구자철(25·마인츠)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그동안 노력한 대가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26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벨기에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 선수들이 한국에서부터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힘든 과정을 땀 흘리며 열심히 이겨냈다"며 "그 보람을 경기장에서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과 벨기에의 경기는 27일 오전 5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이 경기에서 벨기에를 최소한 두 골 차 이상으로 물리친 뒤 같은 시간 쿠리치바의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리는 알제리-러시아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16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구자철은 "지금 이런 상황이 우리가 바랐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준비한 대가를 찾고자 선수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은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겨 비교적 좋은 출발을 했으나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 23일 알제리전에서 2-4로 참패하는 바람에 벼랑 끝에 내몰렸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직접 넣은 구자철은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이 계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알제리전 패배에도 이렇게 다시 추슬러서 벨기에전을 준비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한국에서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응원을 분명히 알고 경기장에 나갈 것"이라며 "그런 간절한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벨기에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사실상 2군을 내보낼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구자철은 "그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굉장한 활약을 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내보이며 "그들도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인 만큼 내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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