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6개국, 남미 5개국·중남미 3개국·아프리카 2개국…아시아는 모두 탈락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의 대륙별 판세는 유럽의 물갈이, 아시아 패퇴로 요약된다.

27일(이하 한국시간) H조 팀들의 3차전을 마지막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16개국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가장 많은 16강 진출국을 배출한 대륙은 역시 축구의 고향 유럽이다.

유럽은 독일, 네덜란드, 그리스,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등 6개국을 16강에 올려놨다.

다음은 월드컵이 열리는 남미 대륙으로 개최국 브라질과 칠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 5개국이 16강에 진출했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미국 등 북중미 3개국과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아프리카 2개국도 대열에 합류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와 비교해볼 때 유럽은 16강 진출국 숫자를 유지했지만 독일과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그 면면이 대폭 바뀌었다.

지난 대회 우승국 스페인과 조별리그 탈락의 역사가 없었던 잉글랜드가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일찌감치 짐을 꾸렸다.

포르투갈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끝에 대서양을 다시 건너게 됐고, 지난 대회 깜짝 16강의 주인공 슬로바키아는 이번 대회 본선에 나오지 못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최강의 다크호스 벨기에, 부활한 프랑스, '기사회생' 그리스, 그리고 스위스 등이 채웠다.

남미 국가들은 지리·기후적 유사성에 힘입어 브라질의 홈 어드밴티지를 어느 정도 공유하면서 무난히 16강에 진출, 2010년 대회와 같은 5개국을 유지했다.

본선 진출 6개국이 모두 16강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에콰도르가 마지막에 스위스에 밀려 낙마했다.

지구상 최대 면적과 인구를 자랑하는 아시아는 이번 대회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본선에 나간 4개국이 모두 각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4개국의 승점 합계는 3점에 불과했고 승리는 없었다.

이를 두고 '아시아의 몰락'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사실상 '원상복귀'라는 설명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시아는 16강 제도가 도입된 1986 멕시코 월드컵 이래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 2002·2010년 한국과 일본 등 3개 대회에서만 16강 진출국을 배출했을 뿐이다.

아시아 축구가 세계무대에서 통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현재 4.5장인 아시아의 월드컵 출전 쿼터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가 물러난 16강의 두 자리는 북중미와 아프리카가 나눠 가졌다.

코스타리카가 놀라운 경기력으로 조 1위에 올라 24년 만에 16강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며 남아공 대회 16강 진출국이었던 미국, 멕시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대회에서 가나 홀로 16강에 올랐던 아프리카에서는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 사상 첫 16강 쾌거를 달성한 신예 알제리가 이름을 올렸다.

16강 단판 승부 여덟 경기는 오는 29일 브라질과 칠레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내달 2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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