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포커스, 제주광어양식산업 '최대위기'
소비둔화·내수부진 등 겹쳐 가격은 '곤두박질'
작년동기보다 내수33%, 수출30% 하락세
생산원가에 못미쳐 금주부터 100t 긴급수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제주의 양식광어가 생산 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다가 생산성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에 방사능 오염 우려와 세월호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내수부진에 소비부진 등으로 최근 도내 한 양식장은 부도처리 됐고, 다른 양식장 6곳은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황으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제주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양식광어 출하단가는 1.1㎏급 내수용은 8530원, 수출용은 967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내수용은 33%, 수출용은 30% 급격하게 떨어진 가격이다.

특히 양식 광어는 1㎏ 정도를 키우는데 인건비와 전기세, 사룟값 등 1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현재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내수용 출하물량은 지난달 현재까지 9920t으로 작년 동기 9945t보다 0.3% 감소했지만 이 기간 수출 출하물량은 128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이처럼 가격의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출하물량은 줄어들지 않으면서 6월 현재 도내 양식장내 광어 보유량은 1만96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21t에 비해 무려 29.7% 늘어났다.

활광어의 경우 정부 비축사업 대상 품목에서 제외돼 갈치와 조기 등과 같이 정부 수매에 의한 가격 조절도 불가능해 출하되지 못해 쌓여가는 광어물량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내 양식장은 지난해 말 기준 모두 351곳으로 재작년에 비해 17곳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광어를 기르는 양식장의 수면적 현황(육성장 기준)은 2004년 97만3725.62㎡(29만4552평)에서 2009년 119만5808.26㎡(36만1732평)으로, 지난해 141만3788.43㎡(42만7671평)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양식장이 늘어나면서 광어의 폐사량도 2009년 4427t에서 지난해 6557t으로 무려 약 48% 급증했고, 올해 지난달까지 3278t으로 나타나 지난해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양식수협은 이번 주부터 10억원의 유통기금으로 100t 정도 수매를 한 후 냉동어 상태로 중국 등 전량 수출에 나선다.

또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어업경영 애로 해결을 위해 배합사료 구매자금(융자) 운용기간(72억원, 1년에서 2년으로)을 연장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광어가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는 소비자의 신뢰를 먼저 회복하기 위해 수도권 등 대도시에서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또 양식어업인 스스로 고품질 계획생산을 통해 생산량이 조절될 수 있도록 자구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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