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핵이빨 사건'을 못 본채 넘겼던 심판이 월드컵 우승으로 가는 길목인 독일과 브라질의 경기를 관장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멕시코 출신 마르코 로드리게스 심판이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 독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 주심으로 배정됐다고 7일 밝혔다.

    로드리게스 심판은 지금까지 월드컵 세 경기의 주심을 맡았으며, 16강 이후의 녹아웃 경기는 브라질-독일전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조별리그 D조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경기를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우루과이 스트라이커인 수아레스가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어뜯는 장면을 보지 못하고 넘어갔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로드리게스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반칙 선언은 나오지 않았고, 공교롭게도 수아레스의 이 행동이 나온 직후 우루과이는 결승골을 터뜨려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수아레스에게는 9경기 출장 정지와 4개월 축구 활동 금지의 중징계가 내려졌고, 이만한 사안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심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터져나온 바 있다.

    로드리게스 심판의 배정 소식에 독일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는 심판이 브라질 선수들의 행동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거친 몸싸움은 분명히 브라질 축구의 일부"라며 "심판들은 이를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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