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메시만의 팀 아니다"

대망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둔 요아킴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리는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아르헨티나와의 대회 결승전을 하루 앞둔 13일 뢰브 감독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조국에 4번째 우승컵을 선물하겠다고 공언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8차례 월드컵에서 유럽 팀이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러나 뢰브 감독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건 상관없다"면서 "지금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며 우리는 역사를 쓸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이어 "못할 이유가 없다. 아메리카 땅에서 우리가 타이틀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또다른 기쁨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뢰브 감독은 지난 10년간 독일을 이끌어왔다. 2004년 수석코치로 부임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했고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가 코칭 스태프로 있으면서 독일이 월드컵 결승까지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은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신승(2-1)을 거뒀고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도 고전(1-0)했다.

    꾸역꾸역 승리를 챙기며 올라간 4강전에서 브라질을 7-1로 대파하며 이미 새 역사를 쓴 터다.

    우승 문턱에 선 뢰브 감독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면서 "과거 매혹적인 맞대결을 치런 바 있는 두 팀이 마지막까지 남았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독일은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자랑한다. 반면에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전체 8골 가운데 4골을 책임지며 팀을 '먹여 살리다시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은 아르헨티나가 아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독일의 대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뢰브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메시만의 팀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메시 말고도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 같은 환상적인 공격수들이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뢰브 감독은 "결승전은 매우 전투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볼을 점유하는 데 집중할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우리의 잠재력을 끌어낸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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