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와 지방비 등 30억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만든 생활체육공원이 시가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되는 바람에 시민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도심지에서 10㎞이상 떨어진 산중에 위치,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에도 30분 정도 소요되는 ‘취약한 접근성’ 때문에 시민들의 접근을 구조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제주시는 2002년 국비 10억원과 시비 16억5000만원 등 모두 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주시 회천동 산 1-2번지 일대 1만여평에 다목적 생활체육공간인 생활체육공원을 조성, 지난달 6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이 곳에는 국제규격의 마사토 축구장 1곳을 비롯해 테니스장 8면 및 농구와 롤레 스케이트 겸용 다목적 구장 1면이 시설돼 있다.

또 이곳에는 배구장 1면과 배드민턴장 2면 및 게이트볼장 1면, 간이골프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휴계 광장, 지압 산책로 등이 설치됐다.

그런데 지난달 개원이후 1개월간 이곳 이용객은 10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들 이용객의 대부분은 주말과 휴일 이곳에서 열린 동호인 및 친목단체들이 축구 또는 배구 대회 참석 선수 및 가족 등이다.

실제 생활체육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이곳은 찾은 시민은 100~200명 정도에 불과한 형편.

평일인 경우에는 아예 이곳의 시설내역 등을 알고 있는 극소수의 시민들만이 승용차를 이용, 이곳을 찾아 생활체육을 즐기고 있을 뿐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곳에 이 같은 시설이 설치돼 있는 것 초차 모르고 있다.

이처럼 이용객들이 극소수에 그치면서 처음부터 사업 대상지역을 잘못 선정했다는 비판과 함께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 곳은 동부지역 주민들의 생활체육 인구 저변확대와 타시도 전지 훈련팀 선수 등을 위해 조성된 것”이라며 “앞으로 이용객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현재 이곳을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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