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병원 '손가락 접합수술' 잇따라 성공

사람 피를 먹는 혐오 동물로 인식돼 온 거머리가 접합수술에 큰 몫을 해냈다.
중앙병원 이득용 정형외과장은 최근 거머리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수지접합 수술을 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신경과 혈관을 봉합해야 하는 접합 수술은 봉합에 성공하더라도 응고된 혈액이 미세한 혈관을 막아 산소 등이 차단되는 위험이 있는데 거머리를 이용할 경우 굳은 피를 단시간에 제거, 봉합수술에 최적이라는 것.

특히 약물세척용법으로 혈액응고를 억제하려면 환자 고생이 많지만 의료용 거머리를 이용하면 침샘에서 분비되는 마취성분 때문에 통증이 적고 거머리 침에 있는 히루딘(혈액응고억제제)으로 인해 거머리를 피부에서 떼어내도 3∼4시간 피가 흘러 혈관을 막는 위험을 덜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거머리치료 봉합수술에 성공한 박모씨(37세.성산읍고성리)는 "처음에 거머리치료를 듣고 거부감이 있었지만 시술 후 오히려 고통도 없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며 "도내에서 이런 최신의 시술을 받게 되어 고마울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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