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병원 "타 지방과 달리 환자부담 적다"

당장 내달부터 실시될 예정인 제주대병원의 선택진료제에 대해 각계 단체들이 환자 의료비 부담 가중 등을 내세우며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애자 국회의원은 29일 성명을 내고 "환자들은 선택진료의사 아래 거의 강제로 의사를 지정, 같은 의사에게 같은 진료를 받더라도 도입 후 진료비는 20∼100%가 더 나오게 된다"며 "제주도민의 의료비 상승만을 불러올 제주대학병원의 선택진료비 도입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급여적용을 못받는 항목으로 인해 환자 부담 의료비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며 "국가 지원을 받는 국립대학병원이자 공공의료기관인 제주대학병원은 도민의 입장에서 선택진료제를 깊이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선택진료비용을 토대로 1인당 입원관련 선택진료비용을 산정해 볼 결과 선택진료를 받을 경우 일반진료시보다 대략 180%가량 비용이 증가한다"며 "제주대병원은 선택진료에 대해 강행방침을 철회하고 병원,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사회복지위원회도 이와 관련 "타지역 병원들이 이미 시행한 결과 여러 문제점이 보고되고 환자들도 대체로 반대하는 설문결과가 나왔다"며 "제주대병원은 선택진료제 도입여부가 도민건강권에 직접 관련된 사안이므로 신중한 접근과 충분한 사전 공론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대 병원은 이같은 반대 움직임에 대해 "타지역 병원과는 달리 직접 시술비에 대해서만 선택진료제를 도입, 타지역에 비해 의료비 부담률이 적다"며 "그간 환자들이 서울소재 병원에 가야만 하는 의료환경과 질을 개선, 대학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선택진료제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직접 특정 의사를 선택,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취지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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