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지성(제주도의회 의장)

도민의 기대와 축복 속에 개원한 제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이제 100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우리 도의회는 ‘도민을 하늘처럼 받들겠다’는 의지 속에서 지난 도의회가 이룬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도민을 위하고, 제주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의정혁신 실천계획을 세우게 됐다.  

의정혁신 실천계획을 수립하게 된 배경은 제10대 도의회 슬로건인 “도민을 하늘처럼 받들며, 더 내려서고, 더 새로워지고, 더 나아가기” 위해 도민의 대의기관인 우리 의회가 변화하고 혁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 때문이다. 우리 도의회는 실천계획의 성실한 추진을 통해 권위의식으로 상징되는 관행들을 내려놓고,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을 수용하는 혁신을 이룩하면서, 도민에게 다가가는 의정상을 구현함으로써, 현장의정과 창조의정, 민생의정이라는 3대 의정방침을 펴나감과 동시에 의사결정, 자치입법 및 집행기구 감시기능 등 의회 본연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해 ‘내려놓는 변화’, ‘더 새로워지는 시책’, ‘더 나아가는 시책’에 대한 3대 분야 15개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작은 과제부터 우선 실천하되 작은 변화가 큰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의지와 끈기를 갖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더 내려놓는 변화’를 실천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도민보다 우월적 관점에서 행동해 온 일들을 과감하게 내려놓아 수평적, 생산적인 의회운영이 되도록 하고 모든 의회 운영의 중심에는 “도민 행복”이 존재함을 부각시켜 나갈 것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행사 의전시 도민과 눈높이를 맞추어 도민과 같은 위치에 앉고, 좌석배치, 소개 등의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등 수평적 관점에서 행사를 진행할 것이다. 의정활동상의 회의 참석대상을 최소화하고, 서면자료 당일요구 지양 등의 비효율적 관행을 개선하고, 각종 질의 토론 시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여 의회의 품격을 높여 나갈 것이다.

  ‘더 새로워지는 시책’을 추진하기 위해 자치법규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법규정비를 추진하고, 시기적으로 불합리하고, 상위법과의 모순성이 있는 현실 불부합한 조례를 발췌하여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T/F팀을 통해 재정리해 나갈 것이다.

또 도의회 인사권 독립성 강화 및 전문위원 직급상향을 추진하고, 장기적 법률개정을 통해 자체 승진, 전보, 채용 등의 인사권 독립을 실현하여, 전문성과 안정성을 도모하고 집행감시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의회차원에서 다양한 미래비전을 세우고, 지역현안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정책자문위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의정 자문위원회를 통해 실질적 정책제안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더 나아가는 시책’ 추진을 위해 도민과의 현장대화를 통해 삶의 현장을 의정에 적극 반영할 것이다. 읍면동 주민과 농수축산업계, 시장상인 및 중소기업체 등 다양한 계층과의 진솔한 현장대화에서 청취한 도민의 소리를 조례 제·개정, 예산반영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행정사무감사, 예·결산심사, 도정질문 등에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이 같은 의정혁신의 길은 쉽지 않은 길이며, 단순히 구호에만 그칠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더 내려놓고 더 새로워지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료의원들의 기득권도 같이 내려놓아야 하고, 불편감수와 함께 많은 노력도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민들께서 우리 동료의원들과 우리 의회에 그런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정말 치열한 각오로 하나하나 혁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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