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특위 '부적격 …오늘 결재 후 제출
'임명 강행·새인물' 元지사 정치 부담 불가피

제주도의회가 이기승(64) 제주시장 내정자가 시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부적격 의견을 제주도에 제출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정치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제주도의회는 6일 제321회 1차 정례회 폐회 중 제주시장 내정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4시간 가량에 걸쳐 이 내정자에 대한 도덕성과 업무수행 능력 등을 점검했다.

의회는 청문 결과 “제주시장 예정자는 음주사망사고와 관련한 판결문 등 자료 제출이 부실하고 진실을 은폐하련느 의혹이 있다는 총체적 비판이 있었다”며 “서면 답변시 음주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자료가 없어서 제출을 못했다는 등 ‘말 바꾸기’로 도덕성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고 밝혔다.

특히 “내정자가 모두 발언을 통해 음주운전 사실 등을 인정하며 공식사과를 했으나 도민들이 납득할 만한 진실을 밝히기보다 은폐하려는 의혹이 있어 지도자 덕목으로서 중요한 도덕성 및 진실성이 결여됐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의회는 “이기승 내정자는 임기제지방이사관인 제주시장직을 수행하기에는 적격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불가방침을 밝혔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는 오늘(7일) 구성지 제주도의장의 결재를 받아 청문결과보고서를 제주도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제주도특별법과 조례 등에 별도로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이지훈 전 제주시장의 낙마를 계기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인사청문회 개최를 합의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기승 내정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부적격으로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지사는 내정자의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고 새로운 공모 절차를 착수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되더라도 원 지사의 정치적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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