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한별 전천후우먼파워 연구소장
“열쇠구멍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말의 의미가 뭐지?”

“너무 좁은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는 말 아닌가요?”

“네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은 어떠냐?”

“프레임은 창틀이나 문틀 등 어떤 도구를 만드는 기본 틀을 프레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 맞다. 프레임이란 창문의 틀과 같은 것이다.”

“우리 땐 안 그랬는데…” 젊은이들과 세대차이를 느끼는 어른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과거에도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이 다 있었는데 그건 잊어버리고 좋았던 일만 기억해서 현재의 젊은 세대에게 강요한다든지, 아니면 반대로 나빴던 것만 생각해서 현재 기준으로 판단하는 일이 많다.

이러한 각자의 프레임에 의해 자신의 생각과 논리가 맞다고 주장하면서 여러 갈등이 생겨나게 된다.

 프레임에 대해서는 핑크대왕 퍼시 이야기에서 잘 나타난다.

핑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핑크대왕 퍼시는 자신의 옷뿐만 아니라 모든 소유물이 핑크색이었고 매일 먹는 음식까지도 핑크 염색이었다. 그러나 핑크대왕은 이것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성 밖에는 핑크가 아닌 다른 색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핑크대왕은 백성들의 모든 소유물을 핑크로 바꾸라는 법을 제정하였다. 그리고 대규모 군대를 동원하여 산과 들로 다니면서 모든 사물을 핑크색으로 염색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심지어 동물들은 갓 태어나자마자 바로 핑크색으로 염색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하나, 하늘만은 절대 핑크로 만들 수 없었기에, 마지막으로 그의 멘토를 찾아서 묘책을 부탁했다.

그의 스승은 고민 끝에 묘책을 찾아내어 이미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꿔 놓았으니 준비한 안경을 끼고 하늘을 보라고 하였다. 대왕은 반신반의하면서도 하늘을 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구름과 하늘이 온통 핑크색으로 변해 있는 것이 아닌가. 스승이 마술을 부린 것은 물론 아니다. 스승이 한 일이라곤 핑크빛 렌즈를 끼운 안경을 만든 것뿐이었다.

하늘을 핑크로 바꾸는 일은 불가능 하지만 하늘을 핑크색으로 보이게 할 방법을 찾았던 것이다. 핑크대왕은 크게 기뻐하여 그날 이후 핑크색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백성들은 더 이상 핑크색 옷을 입지 않아도 되었다. 바라보는 관점 프레임을 조금만 바꾸었더니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해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평소 내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들은 어떤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한다고 나름대로 정해놓은 프레임에 위축되어 살아오지 않았던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프레임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하고 대인관계를 형성하여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갈등을 빚어 왔던 것은 아닐까?

내 틀 속에 모든 사물과 사람을 넣어두고 재단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바로 이 프레임 때문에 편견이 생기고 상대방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편견없이 올바른 프레임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에서 지혜롭고 유연한 프레임을 가질 수 있는 요소로 첫 번째,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마치 그것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기른다.

두 번째, 자기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밖의 세상을 향해 접근하라.

세 번째 지금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는 것으로 비롯되기 때문에 ‘지금여기’ 프레임을 갖고 현재의 순간을 충분히 즐겨라.

네 번째, 서로를 비교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항사 긍정의 프레임을 만들 수 있는 긍정적인 언어로 말하는 습관을 들여라.

프레임이란 한마디로 세상을 보는 창이다. 어떤 프레임을 통해 세상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이 결정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여러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상대방과 소통해보라. 내 프레임만이 열쇠이고 정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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