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독립 성과 아쉬워 우공이산 심정 의정활동"

구성지 제주도의장이 원희룡 제주도정의 일방적인 현안 추진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필요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해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기승 전 제주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촉발된 의회와 도정의 힘겨루기 양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구 의장은 8일 ‘제10대 제주도의회 출범 100일 성과와 과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법 제도개선과 카지노 문제, 영리병원과 신공항 건설, 중국자본 문제, 노형 드림타워 등 난개발 문제 등 다양한 제주현안들이 당장 해결해야 할 발등의 불”이라며 “현안에 대해 도지사가 방향을 지시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의회와의 소통은 여전히 미진한 점이 많다”고 문제제기했다.

특히 논란 끝에 시행을 1년 유보하기로 한 감귤 1번과 상품화 문제에 대해서는 직격탄을 날렸다. 구 의장은 “감귤 문제처럼 도정이 혼자서 가려 한다면 그 책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고, 우리 의회도 나름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원희룡 도지사의 협치는 도민과의 협치가 가장 중요하고, 다음은 반드시 의회와의 협치가 이뤄져야 진정한 협치가 마무리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구 의장은 “도의회가 지난 8월부터 9개 읍면지역 현장대화를 통해 162건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이 가운데 92건에 대해서는 집행부에 조치계획 등을 공식 질의한 상태”라며 “예산반영이 필요한 부분은 의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현장 중심의 ‘대화의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기승 전 제주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행정시장과 공기업, 출자기관 다섯 곳의 기관장 내정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관철시킨 것은 제주시장 내정자 인사청문 사례에 비춰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신상털기식 청문회’, ‘길들이기 청문회’ 논란을 일축했다.

끝으로 구 의장은 “의회 인사권독립 등 몇몇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성과가 없는 것이 아쉽다”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자신 있고 끈기 있게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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